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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닮아서"…40대 여성 수배자로 착각해 체포

입력 2015-09-07 09:32 수정 2015-09-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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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명수배자와 외모, 이름, 거주지마저 같은 여성을 해당 수배자로 착각해 체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7일 대구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40분께 경북 경산시 모 빌라에서 사기 혐의 지명수배자 A(49·여)씨 검거를 위해 잠복 중이던 경찰은 A씨와 외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한 여성을 발견했다.

해당 빌라 주민인 B(47·여)씨에게 다가간 경찰은 경찰신분증을 보여주며 "지명수배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 인적사항을 확인해야 하니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B씨는 "요즘 가짜 경찰이 많다던데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112에 "가짜 경찰관이 길을 막고 가지 못하게 한다"고 신고했다.

당시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도 A씨와 B씨의 외모가 같은 것을 보고 두 사람을 동일인물로 착각할 정도였다. 경찰은 B씨가 신분증 제시를 계속 거부하자 지명수배자 A씨임을 확신, B씨에 수갑을 채웠다.

경찰의 체포에는 B씨의 이름과 A씨의 이름이 성 외에 똑같았다는 점도 한 몫했다. 경찰이 A씨의 이름을 부르자 B씨가 대답을 했고, 이 때문에 B씨가 뒤늦게 신분증을 제시해 성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어도 신분증 도용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경찰의 오해는 경찰서에 가서야 풀렸다. B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경찰은 그제서야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B씨에게 수배자 A씨의 사진을 보여줬다. B씨 역시 자신과 닮은 A씨를 보며 "너무 닮아서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역시 다른 혐의로 지명수배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귀가조치하고 관련 서류는 수배관서에 인계했다"며 "외모부터 이름, 주거지까지 전부 일치해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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