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어제(28일), 46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김 씨는 단식은 멈추지만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몸을 추스르면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가 농성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은 윤샘이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김영오 씨는 46일 만의 첫 끼니로 묽은 미음 반 그릇을 먹었습니다.
[이보라/김영오 씨 주치의 : 아주 묽은 미음 소량, 200cc 정도 시작해서 양을 점차 늘리고 죽·밥까지 넘어가는 단계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김 씨의 단식 중단은 가족들의 호소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김 씨의 둘째 딸은 "언니에 이어 아빠 마저 잃을 순 없다"며 식사를 권했습니다.
아들의 단식 소식을 최근에야 들은 어머니가 몸져 누운 사실도 김 씨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김 씨와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식 중단이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싸움을 끝낸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와 유가족이 가진 두 차례 만남이 단식 중단을 이끌어 냈다는 정치권의 주장에도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우리 가족들을 정략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던 우리의 바람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입니다.]
김 씨는 기력을 회복하는대로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가 농성을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