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이 시각,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정유라 씨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 심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새로 추가한 혐의, 다시 말해 정 씨가 '범죄 수익'을 은닉했는지에 대한 판단이 '영장 발부'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20일) 검찰이 영장 심사에 제출한 증거물 중에는 정 씨의 자필 편지가 포함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 씨가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 한국의 최순실 씨 측과 대책 논의를 해왔던 증거물인데요. 해당 편지글에는 증거 인멸과 해외 도피를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심수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정유라 씨 마필관리사 이모 씨의 휴대전화기를 현장에서 압수했습니다.
이 전화기에는 정유라 씨가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손으로 쓴 편지가 사진 파일 형태로 여러 장 들어있었습니다.
이 씨는 해당 사진 파일을 최순실 씨 비서 안모 씨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필 편지 글을 통해 최 씨 측과 수사 대응책을 논의해 온 겁니다.
해당 편지에서 정 씨는 "삼성이 예전에 다른 곳에 승마 지원을 했던 전례를 모아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삼성으로부터 받은 승마 지원의 불법성을 잘 알고, 다른 사례를 통해 문제를 희석시키려 시도한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또 "몰타 국적을 취득하는데 5억 원이면 된다고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최 씨 측과 지속적으로 말을 맞추고 해외 도피를 논의한 정황으로 판단하고 오늘 법원 영장실질심사 때 자료를 제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