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대북제재, 인권압박에 북한 외무성이 불만을 표한 데 대해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이 우려를 나타내며 북미정상회담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사평(社評)에서 북한 외무성이 미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면서 "한반도 정세 완화는 어렵게 얻어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국제사회는 매우 실망에 빠지고, 북미 역시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현재 북한은 핵·미사일 활동을 멈추고, 남북관계를 완화하며 한발을 내밀었고, 미국 역시 북미회담에 동의하며한발을 내디뎠다"면서 "그러나 북미 간에는 여전히 큰 이견이 존재하고, 여전히 상대를 매우 불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교착상태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며 "강대한 미국이 전략적 주도권을 쥔 만큼 북한의 우려와 경계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난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미국이 반드시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북한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 완화와 북미정상회담 준비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이와 동시에 미국의 계속되는 압박과 군사위협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민일보는 "한반도는 현재 기회와 도전 모두에 직면해 있다"며 "대화와 협상 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이 해결책으로 제시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중, 중일 정상 간 전화통화를 언급하면서 "중국은 한반도 정세 변화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며 "쌍중단은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것을 막고, 쌍궤병행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면서 북한의 정당한 안전 우려 해소를 지지하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중국은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지역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