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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스트, 상반기 3105억 순손실 기록…우려가 현실로

입력 2015-09-01 20:41 수정 2015-09-01 20:42

"순손실로 안 내도 되는 법인세 회계 반영"

석유공사 "세무적으로 정당한 회계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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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로 안 내도 되는 법인세 회계 반영"

석유공사 "세무적으로 정당한 회계처리"

[앵커]

청년들의 취업난을 첫머리에 보도해드리고 나니 정부나 기업들이 좀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된 31조원 중 무려 26조원의 회수가 불투명하다며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에 '총체적 부실'이란 꼬리표를 붙였습니다. 대표적인 부실 사례는 아시는 것처럼 석유공사의 캐나다 에너지기업 '하베스트사' 인수입니다. 오늘(1일) 나온 얘기는 올해 상반기에만 3천억원 넘게 손실을 보았다고 합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의 정유부문 계열사를 사들여 다시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미 1조 3천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JTBC가 입수한 공시자료를 보면 하베스트는 지난해 4402억 원의 손해를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10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부실 규모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셈입니다.

부실 규모를 축소하려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석유공사가 정의당 김제남 의원실에 최근 제출한 자료에는, 순손실에 따라 내지 않아도 될 법인세 1010억원을 회계에 반영해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

석유공사는 영국의 다나사 자료에도 줄어들 법인세 1560억원을 미리 반영했습니다.

[김제남 의원/정의당 : 계속 숫자를 축소해서 손실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하는 것도 대단히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석유공사 관계자는 "올해 손실이 났더라도 미래에 결손금 공제를 해주는 건 회계적으로나 세무적으로 정당한 회계처리"라며 "외부 회계감사법인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부실은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에 1조원의 채무 지급보증을 하고 17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상태입니다.

또한 캐나다의 블랙골드 광구 설비에 1조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가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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