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구속됐습니다. 강 전 사장은 해외 자원개발업체를 부실 인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자원외교 수사와 관련해 공기업 고위 관계자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에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어제(30일)밤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구속했습니다.
검찰이 강 전 사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업무상 배임.
강 전 사장은 2009년, 해외 자원개발업체를 부실 인수해 수천 억 원의 국고를 낭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캐나다의 에너지 기업인 '하베스트'를 인수하면서 당초 인수계획이 없던 정유부문 계열사 '날'까지 사들여, 석유공사에 55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겁니다.
강 전 사장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강영원/전 한국석유공사 사장 : (부실 인수 아니었고 경영적 판단이었다는 주장 여전한가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강 전 사장이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충분한 검토나 실사 없이 사업성이 불투명한 '날'의 인수를 밀어붙여 국민 경제에 부담을 초래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강 전 사장을 상대로 인수 결정 과정에 대한 수사를 거쳐 기소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