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173번 환자가 확진판정 뒤 불과 이틀 만에 숨진 이유는 당국의 관리대상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빠져 있었냐는 질문에 당국은 본인이 말을 안 해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결국 뒤늦게 대책을 내놨는데 뒷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는 76번 환자가 머물고 있었습니다.
당시 메르스와는 관련이 없던 환자가 요양보호사인 70살 여성과 함께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틀 뒤, 7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접촉자들을 찾아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빠져 있었습니다.
함께 온 환자가 얘기를 안 해줬다는 게 이유입니다.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 환자분은 이분이(173번 환자) 건강하셔서 괜찮으실 거라고 판단하셔서 정보를 안 주셨다고 하면서 저희가 관리를 못 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10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지만 메르스 감염은 상상도 못한 채 22일 173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미 증세가 악화된 때였습니다.
이렇게 방역망 밖에 있다 확진될 경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자 오늘 방역당국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권덕철 총괄반장/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 응급실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 보호자, 구급차 직원, 분야별 용역업체 직원 등 방문객의 이름, 연락처, 방문시각, 방문대상자 등을 기재하고…]
하지만 이미 방역망 밖에 있던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뒷북이란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