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자 보험에 중복 가입한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주동자가 택시회사 노조 위원장이었고 택시 기사들이 무더기로 가담했습니다. 신호를 어긴 차량이 표적이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교차로에서 차량 1대가 불법 좌회전을 합니다.
마주오던 차는 충분히 멈출 수 있는 거리였지만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으로 나오는 차량과는 일부러 부딪히기도 합니다.
전북 전주의 한 택시회사 노조위원장 48살 박모씨 등은 이렇게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만 골라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한적한 도로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로 역할을 나눠 고의 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같은 택시회사 기사 12명과 지인들이 동원됐습니다.
[박모 씨/피해자 : 차에서 내리더니 사장님 술 드셨구먼 어쩌고 그래가지고…]
박씨 등은 2016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27차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보험금으로 3억 9000만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보험금을 많이 받기 위해 운전자 보험에 1인당 2~3개씩 가입했습니다.
보험사의 의심과 경찰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택시와 개인차량 등 10여대를 동원했습니다.
[도삼태/전주 덕진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조합장은 특히 사납금을 채우기 힘든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주로 섭외했습니다.]
경찰은 박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