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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40마리…혹독한 첫 겨울나기

입력 2020-01-28 21:39 수정 2020-01-2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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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따오기라는 새를 기억하십니까. 동요에도 나올 만큼 친숙한 새였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미 멸종됐습니다. 십 년 전쯤 국내에서 복원하기 시작했고 최근에 복원 센터에서 키워진 따오기 40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야생에서 처음으로 겨울을 나는 따오기들이 잘 지내고 있을까요?

배승주 기자가 보고 왔습니다.

[기자]

사람을 향해 겁없이 다가가는 따오기

[따옥 따옥 따옥]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시죠.]

동요에 나올 만큼
원래 사람과 친했던 따오기

[김성진/따오기 복원센터 박사 : 사람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너무 놀라지 마시고 멀리서 거리를 유지하시면서 따오기가 안전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하지만 복원센터 밖
야생의 첫 겨울은 '혹독'

방사된 따오기 4마리
최근 죽은 채 발견

천적인 삵·수달에게 당해

[이인식/경남 창녕 우포자연학교 교장 : 결국은 낙엽이 떨어져 버리고 그러면 시야도 굉장히 확보되고요. 겨울나기가 굉장히 어렵죠.]

2년생 수컷 따오기 '36Y'
"야생에 가장 잘 적응"

지난 9일 북쪽으로 비행
이틀 뒤 정착…100㎞ 최장 이동

따오기의 첫 겨울나기는
성공할까?

여기는 경북 구미의 한 야산입니다.

제 뒤로 36Y(따오기)가 보이는데요.

이 일대 논에서 1시간 넘게 먹이 활동을 하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엷게 언 얼음을 연신 부리로 깹니다.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미꾸라지를 잡는 데 성공합니다.

배를 채우고 나선 논둑에서 여유롭게 쉬기도 합니다.

하지만 36Y를 제외한 대다수 따오기는 최초 방사한 복원센터 주변에 머물고 있습니다.

새장 밖으로 날려보냈지만 완전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겁니다.

경남 함안과 밀양으로 간 22Y와 05X 등 8마리는 위성수신 신호가 끊겨 생존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현재로선 방사 성공 여부가 36Y에 달려 있습니다.

[성영광/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과 : 인간의 도움 없이 자연에 적응했을 때 비로소 방사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지난 봄 방사된 40마리 가운데 현재까지 생존이 확인된 건 모두 20마리입니다. 

복원센터에선 올 봄, 추가로 40마리의 따오기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따오기 복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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