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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 성지순례 여행사, 문 걸어 잠그고…'침묵'

입력 2014-02-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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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 성지순례 여행사, 문 걸어 잠그고…'침묵'


'폭탄테러' 성지순례 여행사, 문 걸어 잠그고…'침묵'


한국인 성지순례 관광객들이 탄 관광버스가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폭탄 테러를 당해 3명이 숨진 가운데 해당 여행을 진행한 여행사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이집트 시나이반도는 2년 전 '2단계 여행 자제' 지역에서 '3단계 여행 제한'지역으로 상향 조정된 곳이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 있는 'ㄷ'여행사의 사무실 문은 굳게 걸어 잠겨 있었다. 16일 오후 9시20분께(한국시각)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후 20시간이 다 돼 가지만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부가 환히 비치는 유리문에는 세계지도를 붙여 밖에서 볼 수 없도록 했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 직원의 모습이 문틈 새로 보이기도 했다.

밖에 나갔다 사무실로 돌아오던 직원들은 취재진이 모여들자 고개를 숙인 채 사무실로 들어간 다음 곧바로 문을 잠갔다.

이 여행사의 홈페이지는 17일 오전까지 접속이 됐으나 오후 들어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여행사는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성지순례를 진행하는 선교 전문 여행사다. 사무실로 전화를 걸면 "크리스천 대표 여행사 'ㄷ'투어입니다. (중략) 선교 여행사입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이번에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 일행은 터키와 이집트, 이스라엘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4시 출국했다. 이들은 성경에 나오는 성지를 둘러본 뒤 21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이 교회의 김동환 목사를 비롯해 한국인 신도 31명과 현지가이드 등 모두 3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시나이 반도 중부의 그리스 정교회 성 캐서린 수도원 유적지를 둘러보고 이집트 국경에서 이스라엘로 출국 절차를 밟던 중 테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숨진 한국인은 충북 진천중앙교회 권사 김홍열(64·여)씨와 현지 여행사 대표 제진수(56)씨, 현지 인솔자 김진규(35)씨 등 3명이다.

나머지 일행 중 13명은 병원 2곳에 분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치지 않은 15명은 이스라엘로 출국해 안전한 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들 일행의 귀국일정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중앙교회 최규석 부목사는 "귀국 일정 등에 관해 확실하게 결정된 게 없다"며 "결정되는 대로 향후 일정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테러와 관련해 이슬람 과격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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