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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 목적' 근거는? "시신 훼손수법, 굉장히 정교해"

입력 2012-06-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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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오원춘에게 성폭행을 할 목적과 인육을 거래할 목적이 동시에 있었다면서 그 근거를 조목조목 밝혔습니다.

오씨가 자신의 집으로 납치한 사실부터 이미 피해자를 살려 돌려보낼 생각이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성폭행을 잠깐 시도하다 주저 없이 피해여성을 살해했다는 점도 제시했습니다.

[피해자 동생 : 누나는 약하디 약해요. 그 약한 누나를 (성폭행을) 못했을까요. 못한게 아니고 안했다라고 가정을 했을 때….]

오씨는 사체를 훼손하는 동안 휴대폰으로 음란물을 검색하는 등 태연하게 행동했습니다.

오 씨는 "사체를 가방에 담아 버리려다 너무 커서 절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날카로운 도구로 정교하게 시신을 훼손한 수법으로 미루어 단순히 유기할 목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중/국립과학수사원 법의관 : 수사기록에 나타난 피의자 진술은 이 사람 시신을 뒤집어 엎어놓고 조금씩 떼어냈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시신 훼손에 걸린 시간은 비슷한 사건의 2배 정도인 6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문제는 거의 날이 다 밝고나서까지도 그와 같은 작업을 했다는 거죠.]

오 씨는 훼손한 시신을 비닐봉투에 나눠 담았습니다.

시신을 밀매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특히 오 씨가 범행 전 2개월간 통화한 기록들을 일부러 삭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래선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재판부 판결문을 통해 범행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피해여성은 오원춘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문을 잠그고 경찰에 112 신고를 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을 피해여성.

그러나 112 신고센터가 엉성하게 대응하는 동안, 오원춘은 벌어진 창문 틈으로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아채 흔들며 강제로 문을 열도록 했습니다.

이후 끔찍한 범행이 이어졌습니다.

오원춘이 처음 둔기로 내려친 이후에도 피해여성은 상당 시간 살아있던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잠시 후 깨어난 피해자가 오씨와 눈이 마주쳤고 다시 잔인하게 공격했습니다.

경찰이 초기에 수색만 잘했어도 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생명입니다.

오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반성은커녕, "그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 강간하고 죽였습니다. 됐나요?"라고 공격적으로 말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인육 밀매 의혹과 피해여성의 마지막 저항.

재판부가 새롭게 밝힌 끔찍한 진실 앞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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