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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간 '진흙탕 혈투'…롯데 후계 다툼 어떻게 될까

입력 2015-07-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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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그룹의 경영권은 사실, 이번 형제간 다툼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를 모두 승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형의 경영권 탈환 공격이 시작됐고, 반격에 재반격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다툼은 왜 시작됐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장 기자, 우선 롯데의 형제간 다툼이 처음 알려진 게 지난 화요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초에 일본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큰누나 등을 대동하고 일본 도쿄에 있는 홀딩스에 들이닥친 게 27일, 지난 월요일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과 신 회장이 선임한 이사 6명을 해임하고, 자신의 경영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28일, 신동빈 회장이 다시 나타나, 해임된 이사 6명을 복귀시키고, 형의 경영 복귀를 무효로 만들었습니다.

이때부터 형제간 다툼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지금 얘기한 것처럼 일단 사건이 터진 건 이번주, 그러니까 며칠 안 됐지만 한 동안 부글부글 끓었던 건데, 일단 지난 연말 쯤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격호 회장은 지난 연말과 연초에 신동주 전 부회장을 일본롯데의 모든 보직에서 해임했습니다.

일본 후계자 자리가 텅 비게 됐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완전히 쫓겨난 건지, 그렇다면 일본롯데는 앞으로 누가 맡게 되는지 하는 의문이 남았었습니다.

[앵커]

그렇게 밀려난 것으로 보였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서울에 와서 부친을 만나면서 상황이 또 바뀌었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서울에 와 부친을 만나 보니,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자신을 음해해 부친이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해를 풀고, 되레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한테 제대로 보고도 않고 중국 사업을 진행해 큰 손해를 입혔단 사실을 알렸다고 합니다. 이게 5월쯤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일본롯데의 대표를 맡았는데, 계속 이번에 나온 얘기가 아버지 허락이 없었다 이런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7월 15일 일본롯데 대표에 취임하며, 한·일 롯데에 한 명의 리더, 그러니까 '원 리더'로 등극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알고 보니 아버지의 허락 없이 이뤄진 왕위 대관식이었던 셈입니다.

[앵커]

아버지 허락이 없었다는 게 언론을 통해서 나오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것 때문에 굉장히 화가 났다는 얘기도 언론을 통해 전해졌죠?

[기자]

네, 신격호 회장은 격노했고,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지배체제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들이 임명한 한일 롯데 임원들의 해임지시서를 이때 작성했다는 겁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 해임지시서를 들고, 부친과 함께 27일 일본홀딩스를 방문해 경영복귀를 시도했던 겁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무산됐고요. 이후 다시 주총을 열어 경영권을 되찾겠다 벼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보면 신동주, 신동빈 양쪽에서 모두 다 승리를 할 것이다 장담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예측이 좀 힘든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은 홀딩스 주총장에서의 표 대결을 벌여봐야 할 테고요.

또 누가 마지막에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낙점을 받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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