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하면 3족을 멸하겠다', 지난해 12월 들어선 김정은 정권은 탈북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국경을 이루는 두만강 인근의 경계가 부쩍 삼엄해졌습니다.
탈북의 현장인 북중 국경과 중국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인 두만강, 올해 일부 구간에 새 철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모 씨/중국동포 안내자 : 여기 다 막았단 말입니다. (새) 철책은 금년도에 다 했습니다. 오래 걸렸습니다. (올해) 가을가지 걸렸습니다.]
갈수록 삼엄해지는 국경 주변의 경계,
JTBC 취재진도 중국 공안의 감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목숨을 건 탈북 행렬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21살 강석 씨는 한국행을 결심하고 국경을 넘었습니다.
[강석(가명)/한국행 탈북자 : 산길 있잖아요. 가다가 초소가 나오면 초소를 이렇게 빙 돌아서 5분, 10분이면 지나갈 것을 빙 돌아서 한 3시간 (걸렸어요)]
특이한 점은 1차 정착지인 중국 동북 3성에서 탈북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조선족마을 주민/중국 지린성 허룽시 : 이 마을에 왔다가 (중국 공안의 단속을) 그저 피해서 달아나고, 달아나고 했지. 여기는 와 붙지를 못하지.]
탈북자의 상당수는 인신매매 브로커를 통해 중국으로 팔려온 여성들.
그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청진이 고향인 30살 박은숙 씨는 네이멍구에 인접한 차오양에 살고 있습니다.
단속을 피해 변두리로 숨어들어온 겁니다.
[박은숙(가명)/중국 차오양시 거주 탈북자 : 팔려 왔어요. 믿는 사람(인신매매 브로커) 따라… 그때는 아직, 사장님 못 겪어봐서 그래요. 굶어죽게 됐는데…]
12명의 탈북녀가 사는 한족마을도 있습니다.
[지경숙(가명)/중국 네이멍구자치구 거주 탈북자 : 우리 어제도 모여 앉으니 12명이 모여 앉았는데… (나이는 어떻게 돼요?) 제일 나이 어린 게 17살에 왔어요.]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진실추적자 탐사코드'에선 단속을 피해 숨어든 중국 내 탈북녀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