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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양계장까지 흙 밀려들어와…안성 산사태로 1명 숨져

입력 2020-08-02 19:26 수정 2020-08-02 19:57

이천에선 저수지 제방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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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선 저수지 제방 붕괴


[앵커]

경기도도 피해가 컸습니다. 안성에선 산사태가 나서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50대 가장 한 명이 숨졌고, 이천에서는 저수지 둑이 무너져 흙탕물이 마을을 덮쳤습니다. 현장에 이자연 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 지금 비가 많이 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장 상황 좀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산사태가 덮친 양계장과 가정집 앞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가 와서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는데요.

지금은 비가 그쳐 최대한 가깝지만 안전한 곳에 와 있습니다.

[앵커]

산사태가 한번 있었던 곳인 만큼 위험할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이 어땠던 건가요?

[기자]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2일) 오전 7시쯤입니다.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땐 이미 흙이 밀려들어 와서 집과 양계장이 파손된 상황이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요.

가구와 건물 일부가 나뒹굴고 있고요.

주변에 나무가 많았다고 하는데 여기 이 한그루를 빼놓고는 모두 쓰러졌습니다.

시 관계자는 "이곳이 굵은 모래흙이 많아 산사태에 취약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 약 9시간 후였던 아까 오후, 현장의 모습을 리포트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른 아침 산사태가 휩쓸고 지나간 피해 현장은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망가졌습니다.

피해자가 살던 집의 뒤편입니다.

원래는 집이 이곳보다 더 뒤에, 위쪽으로 지어져 있었는데요.

산사태 때문에 10m가량 밀려 내려간 모습입니다.

밤새 내린 빗물이 산에서 쏟아져 내려옵니다.

집터 주변으로 작은 계곡을 만들었습니다.

발목까지 오는 깊이지만 중심을 잡기 힘들 만큼 물살이 거셉니다.

양계장 건물은 지붕이 무너졌고 안은 텅 비었습니다.

전신주를 다시 세우고, 밀려온 흙을 치웁니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지던 복구 작업은 이내 내린 비로 중단됐습니다.

[앵커]

10m가 밀려갈 정도면 어마어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빗소리처럼 들리는데 이게 물이 내려오는 소리군요.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한 피해자도 한 명 있죠.

[기자]

안타깝게도 50대 남성 한 명이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이 도착해 두시간 가까이 근처를 수색했는데요, 오전 9시쯤에 매몰돼 있던 피해자를 발견했습니다.

산사태 직후에 피해자의 딸이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이웃이 이곳까지 급히 와 보니까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천에서는 저수지 일부가 무너졌다고 하는데요. 그쪽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천에 있는 산양저수지의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저수지에 있던 물이 아랫마을을 덮친 겁니다.

제가 오후에 현장을 둘러봤는데 저수지는 물이 완전히 빠져서 갈라진 바닥이 모두 드러나 있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당시 상황 들어봤습니다.

[양성삼/경기 이천시 주민 : 비가 막 쏟아지더라고 7시에. 그래서 나와서 보니까 '저수지 터졌으니까 빨리 나오라'고 구조해줘 가지고 나왔죠, 둘이. 다리도 아픈데.]

[박정자/경기 이천시 주민 : 아이고 빨리, 저수지 터졌다고 빨리 나오라고. 딸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죽었는지도 몰라. 걔들이 건져줬어. 끌어안고 할아버지 붙들고…]

[앵커]

여주에서도 홍수 경보로 주민들이 대피했다고요? 

[기자]

여주의 흥천대교와 원부교는 다리 기둥 턱밑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홍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물이 30~40m가량 넘치면서 하천가를 따라서 난 자전거길은 흔적 없이 잠겼고 나무도 가지 윗부분을 빼곤 모두 잠겼습니다.

하천 가에 있는 집은 하수도가 역류해서 물바다가 됐습니다.

주민 200여 명도 이른 아침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로 대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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