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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걱정에 소화전 잠가…화재 진압 지연돼 3명 사망

입력 2018-01-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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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관이 얼어서 터질까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도록 조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20분 가까이 화재 진압이 늦어지면서 결국 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창문으로 불길이 솟구칩니다.

불이 난 아파트 14층에는 60대 부부와 90대 노모가 있었습니다.

화재 진압 속도에 따라 생사가 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화재 신고는 오후 7시 9분 소방서에 접수됐습니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한 건 7시 13분.

바로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진화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소방대원들은 현관 앞에 있는 이 소화전을 사용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중앙 기관실 펌프가 잠겨 있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기관실 펌프가 잠기면 아파트 복도에 있는 소화전으로 물이 공급되지 않습니다.

지하에 있는 펌프까지 직접 가서 열어야 합니다.

출동한 소방차는 결국 소화전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이러면서 진압은 20분 정도 늦어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 동파 우려가 있어가지고 잠가놓고 장기간 방치를 해버린 거 아니에요. '수동 기동'으로 놓아 버리면 전체 동의 옥내 소화전이 작동을 안 하는 거예요.]
 
60대 부부와 90대 노모 등 가족 3명은 모두 숨졌습니다.

대형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주변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

(화면제공 : 서울 은평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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