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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야3당, 국회 운영위 강행…'인사 실패' 공세

입력 2017-06-20 17:55 수정 2017-06-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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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여야는 국회 운영위 개최 문제로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3당이 운영위를 강행했는데요, 오늘 긴박했던 정치권 분위기를 야당 발제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국회는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운영위 개최를 놓고 온 종일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특히 조국 민정수석의 출석 여부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 조국 민정수석은 과거 자신이 비판했던 사안들은 본인이 그대로 재연하고 있는 등 본인의 소신을 손바닥 뒤집듯 마구 뒤집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조국의 이중 잣대가 연관 검색어로 뜨고 있겠습니까?]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게 뭐하는 겁니까, 도대체! 이게 뭐하는 거예요. 여기 기자회견장입니까?]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 제가 의사진행발언을 한 게 아닙니다. 발언하라고 말씀을 하셔서 발언했기 때문에 누가 의사진행 발언했어요? 그때 오셨었어요? 당신들 뭐하고 있었던 거야? 늦게 와서 뭐하는 거예요? 발언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반말하지 마세요!)]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경욱 의원, 얘기하지 마세요. 가만히 계세요.]

심지어 자유한국당의 일부 의원은 오늘 이런 문자를 주고받다가 포착이 되기도 했습니다.

안경환건 계속요
집요하게
오늘은 그냥 조국 조지면서
떠드는 날입니다

문정인
무슬림인지
반미생각가진 사람 특보라니

(사진출처 : 더팩트)

자, 어쨌든 국회는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작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국회 상황보다는 당 대표 경선에 관심이 더 쏠려있는 분위기죠.

하지만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벌써 홍준표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홍 전 지사 본인도 그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토론회에서 경쟁 후보를 상대로 이런 여유를 부렸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내가 원유철 후보님이 이 당을 썩은 뿌리 잘라내고 가지치고 그리고 새롭게 만든다는 판단이 서면 내가 중도 사퇴하겠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그러면 지금 사퇴하시죠, 선배님.]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지금은 보니까 원 후보는 좀 힘들 것 같아. 그래서 원 후보한테 맡기기에는 내가 좀…이번에 경선에 가면서 한번 봅시다. 보고…그런 역량이 보이면 내가 당 대표 후보 사퇴하고 원유철 후보 지지하겠습니다.]

원유철 의원은 토론 직후에 "당의 명운이 걸린 대표 선거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면서 홍 전 지사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니까 원 의원은 홍 전 지사의 중도 사퇴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 같진 않습니다.

자, 어쨌든, 홍 전 지사는 여유가 넘칩니다. 어제 후보자들끼리 경쟁하는 토론회에서는 이런 모습도 포착이 됐습니다.

자유한국당 제주 비전 토크콘서트 전당대회 (어제)

사실, 졸았는지 아닌지는 확인이 잘 안 됩니다. 다만, 유독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렇게 눈을 감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졸음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죠. 그래서 자유한국당에는 이런 별칭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별칭은 연기가 좀 필요한 부분이어서 저희 최종혁 반장에게 대신 부탁해보겠습니다.

"지금, 자~유? 한국당!"

네, 역시 셀럽답게 잘 살리는군요. 자, 어쨌든, 자유한국당의 차기 당 대표는 홍 전 지사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홍 전 지사의 말바꾸기 논란이 커지고 있죠. 우선, 당 대표에 출마한 것 자체가 말을 바꾼 결과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대선 당시와 어제 토론회 발언을 비교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4월 21일) : 저는 당권을 한번 잡아봤습니다. 더 이상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고 그런 짓 하지 않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선거 끝난 지 40일밖에 안됐는데 제가 나와서 당 대표를 하겠다, 이것도 염치없는 짓입니다. 악역을 안 해도 되는데…이 당에 22년을 있었기 때문에 악역이라도 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자, 그런데 홍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해서는 여당에서도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강성 이미지 때문에 국회 상황이 더 악화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죠. 같은 야당 내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나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 홍준표 전 지사 발언을 보면 개그콘서트의 '다중이'가 생각납니다. 홍 전 지사가 이제 오늘 말 다르고 내일 말 다르고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지금 행동하고 있습니다. 한국당 대표가 될 사람은 좀 혁신적이지는 않더라도 정상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치열한 왕위쟁탈 싸우고 있어
잔인한 형제들
내가 왕이 될거야 내가 왕이 될거야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왕위쟁탈'입니다. "인사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국회 상임위까지 보이콧 했던 자유한국당, 사실은 당 대표를 선출하는 '왕위 쟁탈전'에 관심이 더 많이 쏠려있는 것 같습니다. 전직 대선주자가 '악역'을 자처하며 당권을 노리고 있죠. 여당에서는 국회 파행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야3당, 국회 운영위 강행…'인사 실패' 공세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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