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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협치 끝났다" 강경 태세…상임위 일정 보이콧

입력 2017-06-19 18:04 수정 2017-06-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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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취임식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이후 야3당은 초강경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오늘(19일)은 상임위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는데요, 정 반장 발제에서 강경해진 야당 분위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야3당은 상당히 격앙돼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청와대를 향해 '말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이제, "협치는 끝났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협치 포기의 선언이다. 또 국회 무시와 국민 무시에 대한 이런 행위라고…]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마침내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회의 협치 구도를 깼습니다.]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 한마디로 대통령 공약 파기이고 협치 거부의 뜻으로 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야당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국회의장까지 함께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오랜만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까지 회동에 응하면서, 한때 분위기가 풀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동이 시작되자마자, 분위기는 곧바로 얼어붙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여당 대표가) 청와대 대변인이 되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아니, 그게 아니고…]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래도 우리 의장님이 공개적으로 한 말씀, 청문회에 대해서 한 말씀…]

[정세균/국회의장 : 아까 다 했잖아.]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참고용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참고용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톤이 약해. 내 귀에 잘 안 들려오는 거 보니까. 강하게.]

야3당은 내일 운영위를 소집해서 조국 민정수석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여당은 조 수석의 출석을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데요, 야당은 이 문제도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주광덕/자유한국당 의원 : 조국 민정수석이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혼인무효소송을 전혀 몰랐다며 안 후보자가 그저 이혼했던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거, 한글로 써 있는 이걸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까. 너무나 난센스 아닙니까?]

자, 표면적으로는 야3당이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앞으로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처리,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준 표결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온도 차이가 없지 않습니다.

우선, 가장 강경한 건 역시 자유한국당입니다.

모든 정치 일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죠. 더구나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한 인물이 상당한 '강성'입니다.

현재 당내에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홍 전 지사는 특유의 독설 때문에 이런저런 논란이 많았던 인물이죠.

홍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된다면, 대여 투쟁의 강도가 더 강해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제 출마 기자회견의 발언만 들어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야3당이 인사청문회에서 반대를 하니 우호적인 여론조사기관 동원해서 '찬성이 더 많다.'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정부는 처음 봤어요. 결국은 친박 패당 정부에서 주사파 패당 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합니다. (강한 캐릭터 때문에 외연 확장이 되겠느냐, 그런 우려도 있는데…) 외연 확장할 놈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어딜 감히! 뚫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물론, 홍 전 지사의 이런 발언에 대해 당내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당장 경쟁 후보들이 "품격이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주사파 패당'이라는 공격을 받은 여당에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 ((홍준표 전 후보가) '문재인 정부는 주사파 패당 정부다' 이렇게 하면서 '내가 막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홍문종 의원이 우리 홍준표 의원한테 '낮술을 드셨나, 아직 술이 안 깨셨나'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 술이 안 깬 주사파는 오히려 홍준표 본인이 아니신가요?]

물론, 자유한국당 내부에는 홍 전 지사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강한 리더십에, 발언도 시원시원하다" 뭐, 이런 평가겠죠. 대선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얘기인데, 어떤 면에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4월 29일) : 퇴임하는 날 앞에서 소금을 뿌리지 않나. 에라이, 이 도둑놈의 XX들이 말이야.]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4월 30일) :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언론도 겁이 나죠.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XX들을 다 해요.]

자, 어쨌든, 홍 전 지사가 대표가 된다면 자유한국당은 더 강경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국민의당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호남 여론을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김이수 헌재소장 표결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바른정당 역시 전당대회가 1주일밖에 남지 않아서 입장이 유동적인 편입니다.

오늘은 급한 대로 상임위 보이콧을 결정했지만, 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해서는 당내에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끝없는 어둠 속을 헤매며
허우적대고 있는 네 모습
너의 발목을 잡아끄는
아귀다툼과 같은 세상뿐인 것을

김성욱의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입니다. 청와대와 야당이 극한 대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 유력한 야당 정치인은 또다시 도발적인 발언을 했죠. 협치엔 빨간불이 들어왔고, 정쟁은 더 거칠어질 전망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강경해진 야3당, "협치 중단" 선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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