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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속 타는 강원…진화헬기 불시착으로 1명 사망

입력 2017-05-08 21:01 수정 2017-05-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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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 산불이 발생한 지 벌써 사흘째 입니다. 오늘(8일)도 헬기와 인력이 투입돼 불을 끄는데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이 와중에 헬기가 불시착해 한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산새가 험하고 바람이 세서 꺼졌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등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영재 기자, 아직 완전히 진화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데, 그래도 많이 불길은 잡았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강원도 삼척과 태백의 경계지역인 건의령 터널에 나와있습니다.

오늘 하루 이쪽으로 불씨가 번지면서 진화작업도 집중적으로 진행된 곳입니다.

강릉과 달리 이곳 삼척은 산세가 험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방헬기 의존도가 크고 그래서 완전진화가 잘 안되고 있습니다.

해가 지기 전까지만해도 군데군데서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는데 지금은 바람이 조금 잦아들었고 날도 어두워 연기는 잘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땅에 깔린 불씨가 바람이 불면 언제든 살아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산림청도 이곳의 진화율을 약 80%로 집계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헬기 의존도가 크다고 했는데, 오늘 헬기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명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던데,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헬기가 불시착 한 건 오늘 오전 11시 46분쯤입니다.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도계농공단지 인근에서 산림청 헬기 한 대가 하천으로 비상착륙 한 건데요.

위쪽 날개와 꼬리 부분이 파손됐고 타고 있던 정비사 47살 조모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같이 타고 있던 조종사 등 2명은 무사한 상황입니다.

사고는 헬기가 연료를 넣기 위해 이동하던 중 연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면서 고압선에 걸린건데요. 조씨가 탈출하려 뛰어내린 건지 불시착 과정에서 튕겨져 나간 건지는 조사 중인 상황입니다.

목격자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김동욱/목격자 : 고압선 있는데서 뻥 소리 나는 거 듣고 여기서 이제 출발해서 내려가니까 그 하천보에 헬기는 추락하여 있는 상태고 그 뒤 한 30m 후방에 한 분이 계시더라고요.]

[앵커]

다 꺼졌다던 강릉 산불은 밤에 다시 살아나 주민들이 대피하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어제 오후 6시쯤 소방당국이 진화가 완료됐다고 밝혔는데 두시간만인 오후 8시쯤 불씨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최초 발화지에서 300여m 떨어진 대관령박물관 근처에서 시작됐고 결국 새벽에는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오늘 오전엔 초속 15m에 이르는 바람이 불면서 이곳 말고도 세군데에서 추가로 불씨가 살아나는 곳도 있었는데요.

소방호스로 물을 뿌렸지만 물줄기가 휘어질 정도로 바람이 강해 소방차가 움직이며 물을 뿌리는 등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현재는 큰 불길은 거의 잡힌 상황이고 군인 등 3천여 명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 강원지역 비 예보가 있는만큼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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