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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거센 바람…순식간에 번진 '도깨비 불'

입력 2017-05-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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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이 순식간에 번지고 또 불길을 잡기 힘들었던 건 앞서 윤 기자가 전해드린 것처럼, 건조한 날씨와 거센 바람이 원인이었습니다. 불씨가 바람을 타고 옮겨다니다 보니 불이 번지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원래는 이렇게 생긴 100년 가까이 된 목조주택이었는데, 지금은 잔해만 남았습니다. 집 주인 얘기를 들어보니 날아온 불똥에 불이 옮겨붙었다고 합니다.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마른 낙엽은 날아온 불씨에도 쉽게 타올랐고, 작은 불도 바람을 타니 순식간에 바람 방향으로 뻗어나가 버렸습니다.

때문에 천천히 주변을 모두 태우지 않고, 듬성듬성 타버린 흔적을 남겼습니다.

같은 밭인데도 이쪽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멀쩡한데, 다른 한쪽은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불씨가 옮겨 붙더라도 강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불이 지나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관령 근처에서 난 불은 바다 방향으로 강풍을 타고 옮겨 붙으면서 10km 떨어진 시내 가옥들까지 피해를 봤습니다.

다 타버린 집을 보니 억장이 무너지는데 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오상원/산불 피해 주민 : 불 탄다 신고했는데도 지금까지 한 군데도, 시청이고 소방서고 (연락이) 없어요.]

[전철우/산불 피해 주민 : 대피령 같은 건 없었고, 연기가 심하게 내려오니까 무슨 이유인가 인터넷을 검색하고 그랬는데…]

이번 화재로 대피했던 300여명의 강릉 시민들은 현재는 대부분 귀가했지만, 집을 잃은 일부 주민은 대피소에 남거나 친척 집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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