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여야간 뜨거운 쟁점이 되고있는 NLL, 과연 노무현 전 대통령은 NLL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그 생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는 노 전대통령의 생전 육성 발언을 남궁욱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11월 1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특강을 합니다.
[2007년 11월 1일 : NLL 문제에 대해 내가 '그게 무슨 영토선이냐'고 했더니 (보수층은) "목숨걸고 지킨 영토선, 방위선인데"(라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병사가) 목숨을 잃었으니까 목숨 걸고 지킨 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NLL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합니다.
[2007년 11월 1일 :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그 선(NLL) 때문에 (우리 병사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것 아닌가요. 그 선이 (남북 사이에) 합의가 돼있는 선이었다면, (우리 병사들이)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노 전 대통령은 NLL에 대한 인식을 남북회담 바로 일주일 뒤에도 명확히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면서 "영토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겁니다.
같은 날 여야 대표를 초청해선 NLL을 일컬어 "어릴 적 땅따먹기 할 때 그은 줄"이라고 했단 기록도 있습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NLL발언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 역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땅따먹기'란 표현이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문제는 NLL에 대해 이런 인식을 갖고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이 같이 발언을 했느냐 하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여야간 정쟁만 뜨거울뿐 진실은 국가기밀로 봉해져 잠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