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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코스'서 '미르'까지…설립 전 8개월 추적해보니

입력 2016-10-07 20:27 수정 2016-1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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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은택 씨 지시로 만든 대통령 홍보안, 그리고 언뜻 지금 소개한 것처럼 비슷한 내용을 청와대가 실제로 시행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의문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차 씨가 미르재단의 준비회사로 지목되는 회사를 설립한 지난해 2월이죠. 그리고 미르재단이 설립된 10월, 과연 이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취재기자와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천인보'를 만들라고 시킨 사람이 차은택 씨 아닙니까. 그걸 직접 만든 회사가 모스코스고요. 그 얘기부터 할까요.

[기자]

사실상 차은택 감독이 설립한 회사인 모스코스는 지난해 3월 앞서 보신 '천인보'를 만들었습니다.

민간업체가 대통령 이미지 마케팅에 대한 기획안을 만들었다는 자체부터 여러 의문이 나오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이 회사를 통해 재단 설립 물밑작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2월에 회사를 만들어서 바로 다음 달에 대통령 홍보 기획안을 만들었다는 건데, 거기 보면 우리 취재에서 그 회사의 운영자금이 어떤 재단에서 온다, 이런 부분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김홍탁 씨는 저희 취재진에게 "모스코스가 차 씨 제안으로 만들어진 회사"라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김 씨의 지난해 녹취파일을 보면 "차 감독이 자기만 믿으라고 했다"면서 "돈을 대줄 물주는 재단"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재단이 미르재단을 암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앵커]

모스코스, 차은택 씨가 천인보를 만들라고 지시했던 회사, 그리고 미르재단의 기초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회사인데 그런 정황들은 좀 더 있었죠?

[기자]

네, 지난해 7월 모스코스 대표의 대표가 김홍탁 씨에서 차 씨의 측근인 김모 씨로 바뀝니다.

차 씨의 회사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오래 일해온 김 씨는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대표인 김 씨가 지난해 10월 24일, 그러니까 미르재단 설립 사흘 전에 재단 사무실을 임대 계약했습니다.

계약금 3000만 원은 전경련에서 운영자금으로 받은 돈이었는데요, 특히 차 씨 측근 김 씨는 미르재단 직제표에는 없지만, 부사무총장이라는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기업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미르재단과 차은택 씨가 제안해서 만든 회사, 모스코스와 분명히 연결고리는 있어 보입니다. 설립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부부처에서도 의혹들이 좀 제기됐었죠?

[기자]

네, 김 씨가 사무실 임대 계약을 맺은 직후에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인데요.

계약 체결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25일, 전경련이 대기업에 공문을 보냅니다. 미르재단 설립에 필요한 인감증명 등을 들고 26일 오전 10시 팔래스호텔에 집결하라는 내용인데요.

다음 날 26일 18개 대기업 임원들이 실제 모였는데, 앞서 보도해드렸듯이 철자가 틀린 인감이 찍히거나 참석하지도 않은 임원의 이름이 적히는 등 얼마나 급하게 열렸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펼쳐집니다.

이날 저녁 8시 문체부 주무관이 재단 설립 신청 서류를 등록하는데,10여 분 만에 담당 사무관과 과장의 결재가 이뤄지고 다음 날 아침 최종 설립이 됩니다.

[앵커]

그 과정에서 초고속으로 이뤄졌는데, 뭔가 말 못할 아직까지 확인이 안 되는 내용들이 있지 않나… 하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거죠.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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