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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박사모 흔든 '박 대통령의 편지'

입력 2016-12-19 22:32 수정 2016-12-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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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역시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 박사모 흔든 편지 한 통 >

박근혜 대통령이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는데요. 다름 아닌 친박단체죠, 박사모 카페에 공개돼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처음에는 보낸 사람, 즉 박 대통령을 감추고 공개됐다면서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간단히 보시면 이런 표현들이 있습니다. 맨 처음에 "위원장님 뵌 지도 어언 3년입니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상당히 공손한 표현들이고요.

또 그 남북사업 관련해서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길지 않은 문장에서 높임 표현이 무려 다섯 번이나 나올 정도입니다.

또 '북남'이라는 것은 아시겠지만 전형적인 북한식 표현이고요. 편지를 다 읽어보면 전체적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극진히 예우하는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또 어떻게 보면 상대를 이렇게 편지 주고받으면서 높여주는 것은 예의라고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박사모 카페에는 이제 이걸 문재인 전 대표가 보낸 걸로 착각을 했고, 그래서 비난 반응이 많았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맨 처음에 편지글을 올린 사람이 "문재인 비서실장 당시 북측에 올린 편지 (문재인은 안됩니다)" 이렇게 제목을 다니까, 문 전 대표가 썼다는 표현은 없지만 문 전 대표로 착각하게 만드는 제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그 반응들이 이런 식으로 '다 제정신이냐', 또 '김정일 재가를 받는구나' 상당히 비난하는 반응일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편지를 쓴 사람이 다름아닌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밝혀지면서 상당히 머쓱해진 상황이 되는데요. 왜 그러냐 하면 이 반응들이 그대로 다 박근혜 대통령한테 적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편지의 주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다', '조작이다. 편지의 입수 경위를 밝혀라', 이런 식으로 태세 전환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박사모에서는 국가기밀 누설 아니냐, 이런 반응도 나온다고 하던데 어찌 보면 아무튼 이러면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웃픈 현실', 이렇게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기자]

결국에는 박사모의 어떤 맹종하는 현실을 보여준 해프닝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또 다른 당사자죠. 문재인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나친 과공비례지만 어쨌든 '본인은 해도 되고 남이 하면 안 되냐? 이런 이중잣대는 버리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박사모에도 물론 합리적인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고 생각을 하고…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 "해봐서 아는데, 미안하다" >

이게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칭 '트리플 크라운 데이'죠. 오늘을 앞두고 어제 대규모 친이계 송년 모임에서 했던 미안함을 표시했습니다.

참고로 이 '트리플 크라운 데이'이라는 건 바로 오늘인데요. 대선 승리와 이 전 대통령의 생일, 그리고 부부의 결혼기념일이 바로 하루에 뭉쳐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명박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거의 모든 경우에 '해 봐서 아는데'가 붙어서 하여간 그것도 좀 얘깃거리가 됐었죠. 과거에 자원외교 국정조사 출석 여부를 물으니까 '그건 구름 같은 얘기다' 이렇게 일축한 바가 있는데, 그 발언을 한 것도 바로 오늘 얘기한 트리플 크라운 데이였잖아요. 그래서 오늘 무슨 얘기를 할지도 사실 관심사이기는 했던 모양이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발언 불과 2년 전이죠. 2014년에 했었는데요. 오늘 이런 발언을 한 겁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게 해서, 재임기간에. 내 비서관들에게 미안하다"라고 고백을 한 건데요.

실제로 MB정부 당시에는 '아침형 인간', '얼리버드' 이런 게 상당히 유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반대로 자신은 항상 일찍 출근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출퇴근 시간이 불분명했던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을 폄하했다, 이런 분석도 나왔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어제 '본인이 뭐라고 이야기하든 국민들 뜻을 받들어야 된다'라면서 박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하지만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조건 일찍 출근한다고 해서 일을 잘하느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요.

무엇보다 야당에서도 이런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원흉이다. 사과할 대상은 참모진이 아니라 국민이다"라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할까요?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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