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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오간 안철수 포스터…"변화 선택한 것"

입력 2017-04-17 13:58

당명 빠지고 후보 얼굴 작게 실려…일부 당원들 항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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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빠지고 후보 얼굴 작게 실려…일부 당원들 항의도

설왕설래 오간 안철수 포스터…"변화 선택한 것"


설왕설래 오간 안철수 포스터…"변화 선택한 것"


국민의당이 지난 16일 공개한 안철수 대선후보의 포스터(벽보)가 정치권과 온라인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선거에서 사용돼온 통상적인 포스터는 정면을 응시하는 후보 사진이 얼굴을 중심으로 가슴팍까지 크게 실리고, 기호와 이름이 보통 하단에 큰 글자로 게재된다. 또 후보의 대표 슬로건이 후보 얼굴 옆쪽이나 이름 상단에 표시된다.

그러나 안 후보는 주먹을 쥔 채 두 팔을 브이(V)자 모양으로 펼친 상반신 전체가 포스터에 담겼다. 이 때문에 포스터에서 후보 얼굴이 차지하는 면적이 다른 후보들의 5분의 1 수준이다. 안 후보 뒤편으론 팔을 펼친 실루엣을 따라 그림자도 비친다.

또 안 후보 기호와 이름은 후보의 사진 뒤편에 배경처럼 배치됐다. 기호인 숫자 '3'의 일부는 안 후보 오른손에 가려졌으며, 왼손은 포스터 면적을 넘어서며 일부 잘리기도 했다.

안 후보 슬로건은 별도 게재되지 않고 사진 속 안 후보가 맨 어깨띠에 합성 처리됐다. 안 후보 소속인 '국민의당' 이름은 포스터에 담기지 않았으며, 사람인(人)자를 형상화한 국민의당 로고만 안 후보 슬로건인 '국민이 이긴다'와 함께 어깨띠에 게시됐다.

처음 슬로건이 공개되자 안 후보 지지층을 상대로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원들 일부는 SNS를 통해 포스터 작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고, 네티즌 사이에선 "국민의당이 안철수를 싫어한다", "제작자가 안티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이 같은 논란 자체가 전략적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이번 포스터는 국제광고제에서 메달을 휩쓸며 돌풍을 일으켰던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 작품이다.

김영환 중앙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60년 이상 되는 한국정치사에서 포스터는 언제나 정면을 응시하고, 최근 말로 하면 '뽀샵(포토샵 처리)'된, 잘 찍은, 인상 좋은, 편안한 이미지가 있는 홍보물을 만들었었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우리 홍보물은 전혀 다르다. 역동적이다"라며 "슬로건을 항상 포스터 하단 또는 상단에 배치하던 형식을 깨고 어깨띠에 넣었고, 국민의당이란 이름을 쓰지 않고 손이 잘렸지만 그것을 아무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생략의 기법'을 사용했다"고 했다.

그는 "후보의 얼굴이 그렇게 크게 배치되지 않아도 국민들은 이해할 거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며 "파격 없이, 도전이 없이, 변화가 없이 새로운 정치가 없다"고 했다.

김경진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번쩍 손을 치켜 올리고 있는 사진은 안 후보가 V3를 만들어 무료로 긴 시간 동안 배포했는데 V자 속에서 국민에게 봉사해왔던 삶의 이력이나 여정을 참고했으면 하는 의미도 같이 넣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포스터에 '국민의당'을 넣지 않은 배경에는 호남 중진 의원들이 중심이 된 국민의당 이미지가 중도보수 지지를 받으려는 안 후보에게 손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경진 본부장은 그러나 "포스터는 '국민이 이긴다' (슬로건에) 국민 자가 들어가 있어서 굳이 국민의당을 안 넣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광화문 출근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번부터 5번까지 벽보를 보면, 나머지는 누가 되나 대한민국이 변함없이 똑같을 것이라는 상징이고 3번을 뽑으면 대한민국이 반드시 창의적으로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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