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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매체 "북한은 낙원, 남한은 지옥"…최근 '체제 동요' 여론 차단

입력 2016-08-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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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체제가 주요 인사들까지 망명하는 등 심각한 균열의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인 23일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 사회는 낙원이며, 남한 사회는 지옥'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이날 "인민이 주인인 우리 공화국에서는 모든 근로자들이 사회의 평등한 성원으로서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가지고 모든 주권행사와 국가관리에 주인답게 참가하고 있으며 사회정치 활동을 자유롭게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금 미국과 남조선 괴뢰패당이 이른바 인권 문제로 우리 사회주의를 헐뜯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인권이 법적으로 철저히 보장되고 있으며 그것을 침해하는 자그마한 현상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이어 북한의 의료, 교육, 세금 제도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야말로 인민대중에게 가장 보람있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는 행복의 보금자리, 오랜 세월 인민들이 이상으로 그려오던 인민의 낙원이며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체는 한국 사회에 대해서는 "지금 남조선에서는 '국민불행시대', '국민절망시대'라는 비난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박근혜 패당은 집권 1년도 못 되어서 '복지공약'의 70%를 폐기했으며, 반인민적 악정으로 경제와 민생을 최악의 파국으로 몰아 넣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기업파산과 청년실업, 물가 상승 등 최근 한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슈들과 여러 대형 사건·사고 등을 열거하면서 "괴뢰패당의 반인민적 악정으로 남조선 인민들은 그야말로 지옥같은 세상에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고 왜곡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하늘과 땅 같은 차이를 가진 두 사회제도의 현실을 놓고 '사회주의는 인민의 낙원이고 자본주의는 지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국사회보다 북한사회가 더 좋다고 선전하는 글을 내보낸 것은 박 대통령의 전날(22일) 발언과 달리, 북한 사회가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태영호 주영 북한공사 등 엘리트층의 연이은 탈북은 범죄 등 개인적으로 이유로 도망을 간 것일 뿐 북한 체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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