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보건소에서 무료 독감백신 접종을 하려면 2~3시간씩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정부가 이런 불편을 줄인다며 이달부터 동네병원에서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벌써부터 품귀현상입니다.
보도에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 독감백신 예방접종 기관으로 지정된 한 병원입니다.
접종 가능 여부를 물어봤습니다.
[병원 관계자 : 지금 백신이 떨어져서… (백신이) 온다고는 했는데 확실히 언제 올지 모르거든요.]
다른 병원은 물론 보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종로구에는 60여 곳이 독감백신 무료접종기관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독감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곳은 3~4곳에 불과합니다.
공급받은 백신물량이 지난 1일 접종 시작 이후 사나흘 만에 대부분 동나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겁니다.
독감 백신을 맞으려 병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손수지/서울 이화동 : 불편하지. 일일이 어떻게 다 확인을 해요. 병원마다 다 다닐 수도 없고….]
올해 예상되는 노인 독감백신 접종 대상자는 모두 500만 명.
대체백신을 공급하는 등 물량은 충분히 확보됐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초기 물량 조절에 또 실패한 겁니다.
한치 앞을 못 보는 당국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독감백신 품귀현상은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