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정부가 성완종 리스트로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들, 또 친박계 핵심인사들,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있죠. 당·정·청 모두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빠지게 됐습니다.
안의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 전 부패 척결을 전면에 내세운 이완구 총리.
[이완구/국무총리(지난달 12일) : 부정부패 척결이야말로 내각을 통할하는 국무총리로서 최우선 책무입니다.]
그러나 취임 100일도 못 채우고 사정의 칼날이 이 총리 자신을 겨누는 상황이 됐습니다.
국정의 이인자인 현직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는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허태열, 김기춘 두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은 물론 이병기 현직 비서실장까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국정은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친박계 핵심도 줄줄이 의혹에 연루돼 있습니다.
당·정·청 세 개의 축이 모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겁니다.
[박원호 교수/서울대 정치외교학과 : 어떤 의미에서 (임기 후반) 레임덕 현상보다 더 심각한 통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 하락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당장 국정의 핵심 현안을 논의할 최고 협의체인 당·정·청 논의 기구는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 때마다 장관들을 독려해온 모두 발언도 건너뛰었습니다.
국정의 컨트롤 타워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