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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폭파…4일부터 긴장 수위 높여온 북한의 '시간표'

입력 2020-06-16 21:57 수정 2020-06-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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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그동안의 과정을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북한은 지난 4일부터 연락사무소 폭파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계속 해왔고 단계적으로 긴장의 수위를 높여왔는데요.

유요한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대북전단 관련 처음으로 불쾌감을 표현한 건 지난 4일입니다.

지난달 31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았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폐쇄될지, 남북 군사합의가 파기될지 각오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곧바로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며 북한 달래기에 나섰지만 북한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다음 날도 '공동연락사무소를 결단코 철폐할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9일부터는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하겠다'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화와 청와대 핫라인 등 남북 간 모든 통신선들을 차단한 겁니다.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이번 조치는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 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 버리기로 결심한 첫 단계의 행동이다.]

통일부 당국자가 "남북 간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수단이므로 유지돼야 한다"고 했지만 끝내 통신선은 다시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대북 전단을 살포한 탈북 단체 두 곳을 고발하고 설립 허가도 취소했지만 역시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2일 / 장금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담화) :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뒤늦게 사태 수습을 한 것처럼 떠들지만 어디까지나 말꽁무니에 불과한 어리석은 행태로만 보인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다음 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렸습니다.

결국 예고한 대로 오늘(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1년 9개월 만에 폭파 방식으로 사라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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