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배신의 정치" 목소리 높인 친박계, 책임론엔 '뒷짐'

입력 2016-12-13 20:52 수정 2016-12-13 22: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서청원 의원/새누리당 : (당신은) 하늘에서 내려준 인물인데, 대통령인데 이렇게 칭찬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침을 뱉고, 배신의 정치 이런 것은 보수정당에서
더 이상 있어선 안 됩니다.]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 (당내 일각에서) 분열하자, 당을 해체하자 하는 것은 (대통령 탄핵에 이어서) 또 다시 새누리당 역사에 오점을 남기려 하는 일입니다.]

[민경욱 의원/새누리당 : 대통령을 못 지킨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또 등 뒤에서 총을 쏘는 행위 이런 게 있으면 안 되겠다…]

이처럼 친박계는 비박계를 향해서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본인들은 최순실이 누군지 몰랐다는 주장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순실 사태에 대한 책임은 과연 없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아보입니다.

허진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JTBC가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를 보도하기 직전까지도 최 씨의 국정 개입을 부인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포함해 박근혜 대통령 측근 중에 최순실을 몇 년 동안 봤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비서관의 경우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만 1200번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그가 거짓말을 했거나 최소한 무능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일이 커지자 책임을 최순실에게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11월 7일) : 한 간교한 사람을 분별하지 못함으로 인해 대통령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이 평생 쌓아온 모든 명예와 (업적을 잃었습니다.)]

이 대표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한 것도 논란입니다. 최순실 인맥으로 드러난 김한수 전 행정관 등이 이 대표 휘하의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단순히 "몰랐다"고 책임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경환 의원도 논란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7일 "최경환 의원이 부총리 시절 차은택이 하는 사업에 예산을 몰아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차은택씨의 스승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한 뒤 1천억 원이 넘는 '최순실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최경환 부총리 시절의 일입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10월 4일) : (왜 검찰이 제대로 수사 안 하냐는 건) 남녀가 손 한 번 만졌는데, 애 언제 낳느냐고 하는 식입니다. 성급해서는 정말 안 될 것 같다.]

최순실 의혹이 제기될 당시 조속한 검찰 수사에 부정적이던 김진태 의원이나 공개회의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등도 "국정농단의 진실규명을 막으려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청원 의원/새누리당 (11월 29일) :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질서있게 논의해서 이 난국을 수습하는 데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서청원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명예퇴진'을 건의했다는 얘기를 흘리며 판을 흔들려 했지만 결국 민심까지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관련기사

절정 치닫는 새누리 내홍…야3당, 여야정 협의체 논의 새누리, 결국 분당 사태로 가나…비박-친박 '전면전' 주도권 사수 나선 친박계…"김무성·유승민 당 떠나라" 비박도 초강수 "최순실의 남자 8명 공개…당 떠나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