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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없다" 16곳 거절당한 확진 임신부…결국 구급차 출산

입력 2021-12-19 18:13 수정 2021-12-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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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에선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가 병원을 찾아 헤매다 구급차에서 아기를 낳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급대원이 병원 16곳에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자리가 없다고 해서 결국 길 위에서 낳은 건데요. 39주차 만삭으로 확진되자마자 바로 병상을 요청했는데도 이틀이 지나도록 배정을 못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8일) 새벽, 경기 양주소방서에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임신부 A씨가 진통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A씨를 구급차로 옮겼습니다.

[박은정/경기 양주소방서 광적119안전센터 소방사 : 진통 간격이 5분 간격으로 짧아지면서 강도가 증가하는, 출산이 임박한…]

하지만 근처 병원으로 바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A씨가 코로나19 확진자였기 때문입니다.

구급대원의 요청에도 의정부, 남양주, 일산 등 16곳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선 자리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구급차를 세워 둔 채 병상을 기다리는 사이 진통은 더 심해졌습니다.

[박은정/경기 양주소방서 광적119안전센터 소방사 : (환자가) 진통제를 달라고 할 정도로 통증을 극심하게 호소하셨고, 갑자기 아랫배에 힘을 주기 시작하셨어요.]

그리고 1분 뒤, 구급차 안에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박은정/경기 양주소방서 광적119안전센터 소방사 : 기도 확보를 하자마자 아기가 '앙' 하고 울고 그다음에 체온 유지를 하고…]

40여 분 뒤 산모와 아기는 병상이 마련된 서울의료원으로, 오후엔 다시 평택 박애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모두 코로나19 전담병원이지만 산모와 아기를 진료할 시설은 없습니다.

[A씨 남편 : 아기가 검사 아무것도 못 해서 제가 심지어 혈액형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요. 몇 ㎏으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정부가 확진된 임산부와 기저 질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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