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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재용 영장 실질심사…특검, "증거능력 자신"

입력 2017-02-15 21:07

핵심 증거로 대면조사·압수수색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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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증거로 대면조사·압수수색 '압박'

[앵커]

내일(16일) 아침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특검 수사의 성패를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으로 꼽히는 만큼, 특검은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검 사무실 연결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특검이 오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에 대해 추가로 입장을 밝혔다면서요?

[기자]

특검은 오늘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혐의 입증을 자신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여럿 확보했다고 했습니다.

영장 기각 후 3주 동안 보강 수사를 벌였고, 법원의 심사 기준을 충분히 고려한 결과 영장을 다시 청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특히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각각 1대씩 갖고 있던 차명폰 역시 새로운 핵심 증거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차명폰 의혹은 조금 전에도 자세히 보도해 드렸는데, 특검 수사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기자]

앞서 법원이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기각 사유 중 하나는 바로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공모 관계 입증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삼성이 최씨측에 돈을 건넨 건 맞지만, 대통령과 최 씨는 공모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최 씨를 위해 삼성에게 특혜를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건데요.

하지만 특검은 이번에 박 대통령이 차명폰을 이용해 독일에서 도피 중이던 최 씨와 127차례에 걸쳐 끊임없이 연락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두 사람이 말 맞추기나 증거 인멸에 나선 정황이라 특검은 판단하고 있고요. 동시에 기존의 약한 고리였던 공모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이 부분을 가지고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핵심 증거 중 하나가 안종범 전 수석의 새로운 업무 수첩 39권입니다.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내용이 적혀 있기 때문인데, 이 내용 역시 특검이 내일 영장 실질심사에서 강조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 39권, 이건 안종범 전 수석이 옛 비서관에게 내다 버리라고 했던 걸 비서관이 갖고 있다가 특검에 제출한 건데요.

제출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의 본인의 동의가 없었기 때문에 증거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냔 지적도 나왔습니다.

특검은 오늘 안 전 수석 본인이 특검 조사에서 수첩 내용을 다 확인했고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첩이 제출된 부분에 대해서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고도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게 명백히 범죄 증거물이기 때문에, 보관하고 있던 비서관이 특검에 제출한 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특검이 핵심 증거들을 새로 공개하고 또 그에 대한 설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건데, 이건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압박하는 효과도 노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이 박 대통령의 범죄 공모, 증거 인멸 정황을 강조하는 건 주도권을 갖고 대통령 혐의를 입증해 나서겠다는 걸로 풀이됩니다.

남은 수사 기간 동안 대통령 대면조사, 청와대 압수수색을 압박해 나가겠단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요.

특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내일 중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습니다.

때문에 이번 주 내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하면서, 수사의 정점인 박 대통령으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내일 영장 심사에서 특검과 이 부회장 측은 다시 한번 치열하게 맞설 걸로 보입니다. 사실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이번 주말을 집에서 보내느냐, 감옥에서 보내느냐가 결정되는 날이기도 한데. 삼성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 그 핵심이었던 계열사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에게 청탁을 한 적이 없고 정부로부터 받은 특혜도 전혀 없다는 입장인데요.

내일 영장 심사에서도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특검이 새로 추가한 국외재산도피 등 혐의에 대해서도 기존에 알려진 사실관계에 단순히 죄명만 추가한 거란 주장을 펼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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