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돼 왔던 기업과 가계의 소득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OECD 다른 국가들보다 그 속도가 훨씬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펴낸 경제동향 보고서입니다.
한국의 국민총소득에서 기업과 가계 부문이 차지하는 상대적 격차가 갈수록 커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국민총소득, 즉 GNI에서 가계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70.6%에서 2012년 62.3%로 줄었습니다.
17년간 비중이 8.3%포인트 감소한 겁니다.
반면 기업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16.6%에서 2012년 23.3%가 돼서 비중이 6.7%포인트나 늘었습니다.
문제는 가계 소득은 줄고 기업 소득은 늘어나는 현상이 우리나라가 유독 심하다는 점입니다.
17년 동안 가계 소득의 비중은 OECD 평균보다 2배 많이 줄어든 반면, 기업 소득은 다른 선진국보다 4배 넘게 늘었습니다.
[심혜정/국회 예산정책처 세수추계과장 :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와 기업 간 소득 격차 확대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서 현저하게 빠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업과 가계의 소득 격차는 이처럼 늘고 있는데,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이 7분기 만에 최저로 떨어지는 등 경기마저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