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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끝내 '빈손' 출국…성탄절 앞둔 한반도 '긴장감'

입력 2019-12-17 20:34 수정 2019-12-17 22:17

북·미 접촉 불발…'성탄절 도발'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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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접촉 불발…'성탄절 도발' 우려 커져


[앵커]

북·미 접촉이 끝내 불발됐습니다. 사흘을 머물면서 공개적으로 만남을 요청했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결국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채 오늘(17일) 우리나라를 떠났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미국의 대화 제안을 싸늘하게 외면하면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한반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1 : 20

비건 대표는 오늘 오후 연세대에서 비공개 강연을 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농담으로 답을 갈음했습니다.

[스티븐 비건/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북한으로부터 답이 왔나요?) 여러분은 학생이 아닌 것 같은데요.]

낮 12 : 00

정오쯤엔 지난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을 주선했던 스웨덴의 켄트 헤르스테트 한반도특사와 역시 비공개로 만난 걸로 전해졌습니다.

공개일정을 잡지 않은 채 언제라도 판문점으로 달려갈 수 있는 상태에서 북한의 연락을 기다린 셈입니다.

오후 2 : 30

하지만 결국 기다리던 연락은 오지 않았고 비건 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차에 올랐습니다.

이례적으로 공항으로 가는 동안에까지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오후 4 : 00

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한 시간 가까이 의전실에 머문 비건 대표는 끝내 자신의 만남 제안을 외면한 북한에 대해 말을 아낀 채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왜 북한이 답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십니까? 북한으로부터 답이 왔습니까?) …]

사실상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북·미 접촉 기회가 이렇게 불발로 끝난 겁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오는 25일을 즈음해 이른바 '크리스마스 도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외면으로 밝힌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전후에 당 중앙위원회도 열어 대외 정책과 관련한 중대한 변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도 오늘 내놓은 '북한 정세전망' 자료에서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 안에 북·미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북·미 협상의 중단을 선언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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