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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야구방망이'가 모두를 돕는 '요술방망이'로

입력 2015-08-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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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구경기에서 타자의 방망이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죠. 그럼 저 방망이는 그럼 버리나? 항상 궁금하더라고요. 대부분은 버려진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방망이로 공예품을 만들도록 하고, 그 수익으로 다시 신생 야구팀을 돕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구동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구 명문인 서울고와 신일고의 연습 경기가 열렸습니다.

야구장 한켠에서 대학생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심은 야구 경기가 아닙니다.

[비스퀘어드/업사이클링 동호회 : 오, 부러지는 소리 들리지 않았어? 야구 방망이 부러진 것 같은데.]

고려대학교 사회공헌학회에서 만난 이들은 부러진 야구방망이를 모아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거한 야구방망이를 들고 향하는 곳은 서울 을지로의 허름한 공방.

여기에서 부러진 야구방망이의 변신이 시작됩니다.

거친 단면을 정리한 뒤, 만들 공예품의 길이에 맞춰 재단을 합니다.

방망이 가운데에 구멍을 내고 모양까지 내주면 20분이 채 안 돼 연필꽂이 하나가 뚝딱 완성됩니다.

재료 값이 크게 올라 고민하던 목공예가 박기영 씨에겐 부러진 방망이가 여간 고마운 게 아닙니다.

[박기영/공예가 : 지금 들어오는 야구방망이는 고가의 단풍나무입니다. 그러다 보니 1년간 자잿값만 300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공예품을 팔고 남는 돈은 형편이 어려운 신생 고교 야구팀의 지원금으로 다시 쓰입니다.

개당 20~30만원 하는 고가의 야구방망이를 사주기로 한 겁니다.

부러진 방망이가 영세 공예가에겐 공짜 재료로, 사정이 어려운 학교 야구팀에겐 새 방망이로 거듭 나는 겁니다.

[권혜지/비스퀘어드 : 제 가족이나 친구들 중에 프로 운동선수들이 많은데요. 그분들이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 건 굉장히 싫어하더라고요. 그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학회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나이 어린 학생들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재활용 사업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부러진 방망이를 요술방망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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