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힐링뉴스] "진짜 영웅이었다"…굿바이, 착한 배트맨

입력 2015-08-18 21: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배트맨. 영화 속 인기 영웅이죠. 그런데 미국엔 일명 '29번 도로의 배트맨'이라고 불리는 실제 영웅이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배트맨 복장을 하고 투병 중인 어린이 환자들의 친구가 돼준 레니 로빈슨인데요. 그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미국 사회는 "진짜 영웅을 잃었다"며 슬픔에 빠졌습니다.

오늘(18일)의 힐링뉴스는 채병건 워싱턴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영화 속 고담 시티에 악당과 싸워 시민들을 구해내는 배트맨이 있다면, 미국 볼티모어엔 투병 중인 어린이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함께 놀아주고 선물을 건네준 배트맨 복장의 레니 로빈슨이 있습니다.

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건 3년 전.

메릴랜드주 경찰이 그가 운전하던 검은색 람보르기니 승용차를 멈춰 세우면서입니다.

[경찰 무전 : 번호판이 없다. 차량에 배트맨 표식이 붙여져 있다. 검정색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배트맨 복장을 하고 있다.]

배트맨 복장을 한 채 배트모빌과 똑같은 차량에서 나오는 로빈슨의 모습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29번 도로'의 배트맨이라 불린 그가 실은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을 돕는 봉사자란 사실도 함께 알려졌습니다.

청소 사업으로 큰 돈을 모은 로빈슨은 배트맨을 좋아하는 아들과 놀아주기 위해 이 복장을 입기 시작했고, 2007년엔 아예 회사를 매각한 뒤 어린이 환자들을 찾는 봉사 활동에만 매진해 왔습니다.

[29번 도로 배트맨 : 어린이 환자들은 살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어요. 배트맨 복장을 하고 놀아주는 게 그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가 해마다 아이들 선물값으로 쓴 돈만 수만 달러.

지난 16일 고속도로 운전 중 주유소에서 자신을 반기는 어린이들에게 장남감을 나눠준 게 그의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불과 몇 분 후 로빈슨은 차가 고장 나 점검하던 도중 추돌 사고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미국 사회는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트맨에 대해 온라인에서 그가 진짜 영웅이었다는 글이 올랐습니다.

관련기사

책 한 장으로 무려 100리터 물 정수…빈민가 희소식 적재함 올린 채 달리던 덤프트럭, 교통표지판과 충돌 우크라이나 휴전 중이지만…반군 포격에 마을 폐허 인도네시아 추락 항공기 발견…생존자 여부 미확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