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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뉴스] "서로 아픔 달래요"…'수호천사' 된 유기견들

입력 2015-08-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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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이란 이름이 무색하게도 한해 10만 마리가 넘는 개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기도 한데요. 우리는 이들에게 야멸차게 등을 돌렸지만 이 유기견들은 다시, 몸이 아픈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오늘(17일)의 힐링뉴스는 장애우의 친구가 된 유기견의 이야기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몸이 불편한 규리씨에게 가장 행복한 일상은 4살짜리 시츄, 진순이의 옷을 입혀주는 일입니다.

[김규리/유기견 입양 : 진순이 옷을 입을 때 예뻐요. 모자 달린 옷 하나, 별이 붙은 옷 하나 있어요. (옷 입고) 산책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규리씨는 집에서 TV를 보는게 하루 일과였습니다.

하지만 유기견 진순이가 온 뒤로 삶의 모습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조정희 : 친구도 되고 동생도 되고요. 우리 도움을 받던 아이였는데 진순이가 온
다음부터 자기가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성숙해졌어요.]

길거리를 떠도는 신세였던 진순이, 하지만 지금은 규리씨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김선홍 : 진순이가 진짜 우리 집의 보배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런 만남이 가능했던 건 경기도의 도우미견 나눔센터 덕분입니다.

60여 마리의 유기견을 구조해 장애인 보조견이나 독거노인 반려견으로의 새 삶을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청각 장애인 보조견의 훈련이 한창입니다.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가을이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돕니다.

누가 찾아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휴대폰 벨소리 울리자 휴대폰 앞으로 다가가 전화가 왔음을 알립니다.

[송민수/훈련사 : 똑똑하고 소리 반응에 민감한 강아지는 6개월 정도 훈련해요. 꼭 필요한 장애인분들께 분양이 됩니다.]

독거노인에게 입양되기 위해 배변 훈련은 기본, 서로 교감을 하기 위한 재주 훈련도 이어집니다.

이때, 조용하던 유기견 보호실이 한바탕 시끄러워집니다.

혹시 자신을 데려갈 이가 온게 아닌지 얼굴을 내밉니다.

역시나, 한 할아버지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여상빈/경기 고양시 : 손자들도 할아버지하고 잘 안 놀아주고 나이가 드니까요. 그럼 강아지와 사귀어보면 어떨까 해서 왔어요.]

할아버지는 방글이가 쏙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서로의 눈길과 손길이 맞닿을 때, 평생을 함께 하는 동무가 됩니다.

[남영희/수의사 : (유기견 덕에) 잃어버렸던 웃음을 찾게 되고 장애가 있는 가정에 갔을 땐 장애인 가족에도 도움이 되지만 상처받은 유기견들이 새로운 가정을 찾아갈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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