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작정하고 망가지면서 기사회생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대세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출마 선언 당시, 동네 할머니 같은 푸근함을 내세웠던 클린턴 전 장관.
그러나 이후 보여준 모습은 너무 달랐습니다.
대세론에 올라타 강성 이미지를 고수했고, 기자들을 밧줄 치고 밀어내기까지 했습니다.
이메일 스캔들까지 겹쳐 버니 샌더스 후보에게 쫓긴 클린턴이 결국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한 토크쇼에 4년 만에 출연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로 분장한 코미디언과 농담을 주고받는 파격을 선보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 : 당신의 여성 정책은 뭡니까?]
[코미디언/도널드 트럼프 분 : 난 많은 여성을 알아요. 모두와 문제가 있지만요.]
또 다른 토크쇼에선 춤까지 췄습니다.
효과는 당장 나타났습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42%의 지지를 얻어 이달 초보다 5%포인트 올랐습니다.
24%로 하락한 샌더스 후보를 압도한 겁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힐러리의 지지율은 더 치솟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부통령이 시간이 부족하다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혀,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