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또 다시 생각없는 막말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교도라는 지지자의 주장에 맞장구를 쳤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막말과 말실수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 선두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
한 남성이 오바마 대통령을 외국에서 태어난 이슬람 교도라고 주장하자 트럼프가 맞장구를 칩니다.
[트럼프 지지자 : 미국의 문제는 이슬람입니다. 대통령이 이슬람교도이고, 심지어 미국인이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자 : 바로 이런 문제 제기가 필요합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자 : 그 남성이 한 말은 도가 지나쳤고, 거짓이란 걸 트럼프는 알고 있었습니다. 혹은 알았어야 합니다.]
2008년 대선 때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오바마에 대한 비방을 바로 잡은 것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매케인 지지자/(2008년 미국 미네소타 유세장) : 오바마를 못 믿겠어요. 그에 대해서도 기사를 다 읽어봤는데… 그는, 그는 아랍인이잖아요.]
[존 매케인/미국 공화당 2008년 대선 후보 : 아뇨. 아뇨. 그만하시죠]
트럼프 측은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출생증명서 공개를 요구하는 등 의혹을 제기한 바 있어 먹히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CNN은 미국인의 29%가 기독교도인 오바마를 이슬람 교도로 믿고 있는데 트럼프 지지자 중엔 54%가 그렇게 여긴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