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내시경 카메라로 본 '혼다의 녹'…교환·환불 강제 안 돼

입력 2017-08-28 08:3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리나라에 수입된 일본의 혼다 자동차에서 녹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제보를 받고, 저희 JTBC 취재진이 내시경 카메라으로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부품에 녹이 슨 흔적이 곳곳에 보이고, 일부에는 무언가로 표시를 해놓은 자국도 있었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저희 JTBC 제보 사이트엔 일본 혼다 자동차 차량에 녹이 슬어 있다는 제보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연락을 돌려보다 자매의 사연을 듣게 됐는데요. 언니와 동생이 이달 초에 나란히 혼다 자동차를 샀는데 2대 모두에서 녹이 발견됐다는 제보입니다.

어떤 상황인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강모씨/혼다 CR-V 구매 : 저는 8월 3일 계약을 해서 5일 차를 받았고요. 저희 언니는 어코드를 샀어요. 언니는 6일 차를 받았어요. 11일 지인한테 그런 내용(녹 발생)이 있다는 걸 듣고 확인을 해보니까 둘 다 차가 엉망이더라고요.]

두 자매가 산 어코드와 CR-V는 혼다 자동차의 인기 모델입니다.

자동차공학 전문가와 함께 운전석 안쪽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대시보드 부품을 고정시켜주는 부위인데 녹이 상당히 심하게 번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에선 무언가로 표시해 놓은 자국도 눈에 띕니다.

혼다 측이 녹이 슨 사실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녹 위로도 매직이 가 있거든요. 이것은 제작 뒤에 부식이 발생한 다음에 그 부위에 대해서 일부 표시를 한 것으로 보여요.]

녹이 슨 부품은 동승석 대시보드 안쪽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동생이 구매한 CR-V에선 뒷좌석 차대 부분도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강모씨 자매/혼다 어코드·CR-V 구매 : 산 지 5일 만에 이런 녹이 있다고 하면 믿을 수가 없는 거죠. 누가 몇천만원 돈을 들여서 이런 녹이 있는 차를 사려고 하겠어요. 저희 입장에서는 완전히 어이가 없는 거죠.]

비슷한 피해를 본 다른 제보자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이제 갓 1달 된 새 차입니다.

하지만 운전대 바로 밑 부분이 녹이 특히 심하다고 하는데요. 미니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보겠습니다.

이 차량은 일부 부품 전체가 녹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변속기 앞쪽에 있는 부품도 녹이 번져 있습니다.

흰 장갑을 끼고 만져보니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

[구모 씨/CR-V 구매 : 돌이 안 된 아기가 있어요. 저 녹가루가 에어컨을 틀게 되면 공기 중으로 타고 올라올 건데, 아기가 마실 수 있다 생각을 하면 정말 열 받는 거고요.]

한 시민단체엔 피해 신고가 63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소비자들은 차량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지만 혼다코리아 측은 녹만 제거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녹이 슨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신범준/혼다코리아 홍보실장 : 원인은 현재 파악 중이며, 마킹(표시)은 용접 검수 표시일 뿐 녹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국토교통부도 이달 초 자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자동차에 결함이 있어도 교환이나 환불을 강제하는 법규가 없어 소비자들만 봉이라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관련기사

'생리대 불안감' 확산…기저귀·물티슈까지 기피 조짐 덜 익은 '풋귤' 인기…제주 감귤농가 효자 상품으로 대형마트 3사, 일제히 계란값 인하…소비자는 '머뭇머뭇' 식약처 '늑장 대응' 도마 위…'화학제품 불안감' 스멀스멀 가짜 백수오, '무해' 결론났지만…식약처 대응 도마위 벌써 겨울 준비 나선 소비자들…온라인 선 구매 '불티'
광고

관련키워드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