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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아파트 옆 옹벽 붕괴…새벽 주차장 덮친 흙더미

입력 2015-02-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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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새벽 광주의 한 아파트 옆 옹벽이 무너지면서 차량 50여 대가 파손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진명 기자! 사고는 어떻게 일어난 겁니까? 뒤가 아주 엉망이 돼 있는데요?

[기자]

네. 지금 제 뒤로 무너진 옹벽과 흙더미가 보이실 텐데요.

흙더미는 아파트 건물 1층까지 밀려든 모습입니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건 오늘 새벽 3시 50분쯤입니다.

높이 15m, 길이 200m의 옹벽 중에 30m 정도가 붕괴되면서 천 톤이 넘는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주차된 차량 30여 대가 흙 속에 묻혔고 20여 대가 파손됐습니다.

다행히 붕괴조짐을 눈치챈 경비원이 즉각 신고를 하고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대피방송을 하는 등 신속한 초기대응을 한 덕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앵커]

더 무너질 우려는 없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낮에도 조금씩 흙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무너진 30m의 옹벽과 붙어있는 부분에는 흙더미가 위태롭게 걸쳐 있어 추가 붕괴의 위험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다른 부분의 옹벽도 불룩 튀어나온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아직까지 복구작업을 하지 못하고 현장 안전점검이 우선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5백여 명은 인근 경로당과 중학교, 찜질방 등으로 모두 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왜 무너졌다고 합니까? 너무 오래돼서 그런 거죠?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차 육안관측 결과로는 옹벽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전진단 전문가는 높이 15m의 옹벽을 쌓을 때는 계단식으로 쌓아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두께도 충분하지 않아 흙더미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며 발생한 해빙기 사고라는 추정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계단식으로 안 쌓아놓은 벽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곳에도요. 그래서 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이게 20년도 넘은 노후시설이다. 그런데 안전점검 대상이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무너진 옹벽은 1993년 아파트 준공과 함께 건설됐습니다.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노후시설입니다.

하지만 무너진 옹벽은 인명피해 위험시설로 지정되지 않아 점검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자치구는 이 옹벽을 재해위험 B등급으로 보고 고작 1년에 한 번 눈으로만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이번에 무너진 옹벽과 비슷한 시설물이 전국의 아파트나 주택가에 흩어져 있어 해빙기를 맞아 정밀 안전점검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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