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5일) 새벽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인근 옹벽이 무너져 차량 50여 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됐습니다. 추가적인 붕괴가 일어나진 않을까,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옹벽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토사에 승용차가 종잇장처럼 찌그러졌습니다.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아파트 인근 옹벽이 무너진 것은 오늘 새벽 3시 50분쯤.
높이 20m, 길이 200m의 옹벽 중에 50m 정도가 붕괴되면서 토사 1000여 t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김연수/아파트 주민 : 집사람이 아파트가 무너졌다고 깨웠어요. 나와보니 다행히 아파트는 아니고 옹벽이 무너져 있더라구요.]
이 사고로 주차된 차량 30여 대가 매몰되고 20여 대가 부서졌습니다.
옹벽과 토사는 아파트 1층 옆부분과 주차장을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관 등 300여 명과 장비 20여 대가 동원돼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와 경로당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소방당국은 민간업체 2곳에 안전진단을 의뢰하는 한편 민관합동대책위를 구성했습니다.
[김행모/광주 남부소방서 예방홍보담당 : 옹벽의 추가붕괴에 대비해 103동 105세대 315명, 102동 60세대 180명을 대피시켰습니다.]
무너진 옹벽은 1993년에 만들어진 낙후시설이지만 재난 취약시설로는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이 끝나는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