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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차림의 선장, 뒤도 안 보는 선원…비정했던 순간

입력 2014-04-28 13:59 수정 2014-04-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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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경이 사고 13일 만에 세월호의 최초 구조 상황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준석 선장이 황급하게 속옷 차림으로 나오는 등 선원들이 승객 구조 대신 대피하기 바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승객들은 배에 남으라는 안내 방송을 하고선 정작 선원들만 집단으로 탈출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정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쯤, 세월호 침몰 신고를 받은 해경 경비정 123정과 헬기 등이 현장에 도착합니다.

이후 고무보트가 출동하고 구조를 시작하지만, 배가 기울어진 위급한 상황과 달리 외부로 나와있는 승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다수가 객실 등 내부에 있는 가운데 왼쪽 통로에 나와있던 일부 승객들만 우선 구조됩니다.

당시 세월호 안내 방송은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에게 배에 꼼짝말고 대기하고 있으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습니다.

반면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은 조타실 등에서 나와 황급히 구조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들 바로 옆에선 해경 구조대원이 구명벌을 작동시키기 위해 이리저리 애를 쓰고 있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특히 배를 지휘해야 할 이 선장이 속옷 차림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망히 도망치는 게 눈에 띕니다.

곧 배가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고 수많은 탑승자들은 배에 갇힌 채 나오지 못 합니다.

해경 구조대가 도착한 뒤 승객들이 사실상 탈출할 수 있었던 시간은 10여 분 남짓.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많은 승객들은 그 때까지도 배안에서 구조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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