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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영끌·빚투·자영업자 비상

입력 2021-08-26 19:41 수정 2021-08-26 22:45

뛰는 집값, 1800조 가계빚…한은 '돈줄 죄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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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집값, 1800조 가계빚…한은 '돈줄 죄기' 나섰다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습니다. 2년 9개월만입니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와 맞물려 코로나19 확산 이후 풀린 돈을 본격적으로 거둬들이는 모양새입니다. 뛰는 집값과 18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카드입니다. 하지만 빚내서 집을 산 사람이나 대출로 월세를 내는 자영업자는 걱정이 큽니다. 대출 이자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정승원 씨의 요즘 하루 매출은 40만 원이 안됩니다.

1억 원 넘게 빚을 졌는데, 이자 부담까지 늘게 되면 월세를 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정승원/호프집 운영 자영업자 : 매출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물가 오르고 금리까지 오르면 대출 이자까지 부담을 받아야 하니까 그게 부담이죠. 인건비 상승에 재료비 상승에 금리까지.]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도 상황은 이자를 내기 위해 다시 빚을 낼 판이라고 한숨을 쉽니다.

[이모 씨/횟집 운영 자영업자 : 빚을 냈는데 여기서 벌어서 원금을 이제 갚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가게에서 돈이 나오는 게 없으니까 상환을 못 하잖아요. 그러면 다시 빚을 내서 상환할 돈을 갚아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자가 더 올라가면 어떻게 살아요. 못 살아.]

한국은행이 오늘(26일) 기준금리를 0.75%로 올리자 자영업자들에게 나온 반응입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빨간불이 켜진 부채 증가 속도를 줄일 수 있을 걸로 기대합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경제주체들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위험 선호 성향을 좀 낮추게 되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세나 주택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 이자부담은 3조 1000억 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이들도 걱정입니다.

[김모 씨/주택담보대출 보유 (직장인) : 매월 80만원 납입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고정비가 증가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걱정도 되고 외식이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많이 절약하게 되지 않을까 해요. 과일이나 다양하게 좋아하는 거 샀는데 이제 딱 필요한 것만 절제해서 사야 할 것 같아요.]

빚을 내 주식 투자를 한 이들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유모 씨/신용대출 보유 (개인사업자) : 빚투하는 사람은 더 부담이 생기죠. 다달이 나가야 하는 돈이 더 늘어날 텐데 투자수익이 변변치 않으면 다시 생각하게 되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헤맬 테고요. 마음의 부담이 생겨서 더 투기성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취재지원 :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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