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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실패' 환자·병원 탓?…문형표, 사퇴 촉구 쏟아져

입력 2015-06-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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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이 고개를 숙인 오늘(23일), 주무 부처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듣기에 따라서는 메르스 초기 방역 실패의 책임을 환자와 병원에 떠넘기는 것으로 들리는 발언을 해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수퍼감염자인 14번 환자가 무방비로 누워서 80여 명의 환자에게 감염시켰다, 이런 발언도 나왔는데요. 당시에 당국은 병원명을 공개하지도 않았을 때였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 들어보시겠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메르스 방역관리 부실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병원 책임을 거론합니다.

[노웅래 의원/새정치연합 : 방역권 민간에게 떠넘기고 자체적으로 하라고 해놓고 인정 못 하겠다, 책임도 안 지겠다, 이겁니까?]

[문형표 장관/보건복지부 : (5월)27~29일까지 환자가 응급실에서 무방비 상태로 누워있으면서 82명 환자에게 감염시킨 것입니다. 방역을 어떻게 했느냐 관계없이…]

하지만 슈퍼 감염자인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있었을 당시는 정부가 메르스 발생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아 병원들도 몰랐을 때입니다.

문 장관의 답변은 정부의 초기 비공개 주의가 감염 확산에 큰 책임이 있다는 전문가 지적을 감안할 때,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문 장관은 또, 대응 지침에 문제가 있었다며, 국내 병원 환경과 병문안 문화를 고려하지 못한 탓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문형표 장관/보건복지부 : (WHO 지침에 준해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우리나라 간병·병문안 문화 밀집된 응급실 문제, 병원 쇼핑 문화들이 감안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대응 지침 역시 국내 사정에 맞게 고쳐야 할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장관은 지난 8일 긴급 현안질문에서도 정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가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전병헌 의원/새정치연합 (지난 8일 긴급현안질의) : 방역 실패입니까, 아닙니까? (방역에 구멍이 있었던 것들 인정하겠습니다.) 정확하게 답변하세요. 실패예요, 아니에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듯한 문 장관의 태도에 의원들의 사퇴 촉구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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