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K리그 경남 FC가 구단 관계자의 횡령과 심판매수 사건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또 다른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구단 대표가 감독에게 주전공격수를 출전시키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의 간판 공격수인 세르비아 출신 스토야노비치. 지난달 7일 시즌 9호 골 이후 그라운드에서 사라졌습니다.
지난 23일 해임된 박성화 전 경남 감독이 폭로한 이유는 충격적입니다.
[박성화 전 감독/경남FC : (스토야노비치가) 한 골 더 넣으면 5000만원을 줘야 하는 조항이 있다. 그걸 줘서는 안 된다. 그렇게 비겁한 건 있을 수 없는 거잖아요. (스토야노비치 출전을 막은 게 대표이사였나?) 그렇죠. 대표이사죠.]
박 전 감독이 거부하자 구단 대표는 "승패는 의미가 없다"라는 메시지까지 보냈습니다.
구단주인 홍준표 지사는 지난 시즌 직후 경남이 2부로 강등되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 해체 검토를 지시했다가 선수와 예산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약속했던 득점수당까지 아끼려는 꼼수에, 11개 팀 중 9위에 그치는 등 성적 부진의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박치근 대표이사/경남FC : (홍준표) 구단주님께서 우리 경남FC를 처음에 한국의 바르셀로나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홍준표 지사의 선거캠프 출신인 박치근 경남FC 대표이사는 경남개발공사 상임이사 등을 거쳐 지난 7월부터 경남 구단을 맡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