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은 올초 축구광인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면서 축구로 우뚝 선다는, 이른바 축구굴기를 내세웠습니다. 그런 요즘 중국축구,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급기야 중국축구협회가 공개사과까지 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연거푸 골대를 맞히는 중국, 남들은 불운이라 했지만 중국에겐 분명 굴욕이었습니다.
팬들에게 큰 실망과 아픔을 안겼다, 축구협회 일처리가 기대에 못 미쳤다.
중국축구협회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14억 인구대국 중국이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에서 720만 명의 홍콩을 만났는데, 9월과 11월 연거푸 0대0 무승부.
카타르와 홍콩에 이어 조 3위로 쳐지면서 최종예선 진출이 힘들어졌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축구, 중국은 답답할 뿐입니다.
중국의 올해 A매치 성적은 8승5무3패로, 연초 아시안컵에서 반짝했을 뿐 동아시안컵에선 공한증이 도졌고, 월드컵 예선은 백척간두입니다.
중국축구협회가 사과문까지 발표한 날, 프로축구팀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아시아 클럽 챔피언이 됐습니다.
외국스타를 영입하는 등 돈을 쏟아붓는 프로축구는 서서히 꽃을 피우지만, 대표팀이 그 과실을 따먹으려면 아직 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