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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응찰 구단 無' 손아섭, 충격적인 결과는 왜?

입력 2015-11-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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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응찰 구단 無' 손아섭, 충격적인 결과는 왜?


'포스팅 응찰 구단 無' 손아섭, 충격적인 결과는 왜?


메이저리그 진출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던 손아섭(27·롯데 자이언츠)이 '포스팅 응찰 구단 전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이날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롯데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결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충격 그 자체다. 응찰액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칠 수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어도 응찰에 참여한 구단이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를 마치고 귀국해 지난 23일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손아섭은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는 하지만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롯데 역시 "우리도 당혹스럽다. 일단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팅 응찰액 500만 달러와 4년 총액 1100만 달러의 비교적 헐값(?)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뒤 KBO 야수들에 대한 빅리그 구단의 관심도 높아졌다.

강정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와 3루수로 출전하면서도 첫해 타율 0.287 15홈런으로 활약했다.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3위를 차지했다.

손아섭에게 앞서 포스팅을 시도한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에 이어 아시아 출신 야수 두 번째인 1285만 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기록하며 미네소타 트윈스와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인 것도 고무적이었다.

손아섭의 포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미국 현지 언론도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포스팅을 진행 중 손아섭은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타율 0.364(11타수 4안타)로 개인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메이저리그 구단에 외야수 손아섭은 그다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었다. 거포형 내야수인 강정호나 박병호와 달리 손아섭의 타격 기술이나 포지션은 그를 어필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해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23을 기록하고 2010년부터 매년 100안타 이상을 때려내고 있지만 장타력이 뛰어나지 않다.

2014년 18홈런이 개인 최다일 정도로 장타와는 거리가 있다. 주루 센스는 뛰어나지만 발이 빨라 도루를 많이 생산해내는 준족형 선수도 아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뒤 올해 타격 전 부문에서 기록이 크게 떨어진 것도 손아섭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력 측면에서 봤을 때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외야 포지션은 타격 천재들이 득실거린다. 교타자형 타자는 물론 힘을 바탕으로 홈런과 타점을 생산해내는 거포형 타자가 널렸다.

특히 내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각팀의 외야 포지션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굳이 아시아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자신의 가치를 빅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증명해보인 박병호와 달리 손아섭은 어찌보면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 구단에 노출되다 보니 자신을 알릴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충격적인 포스팅 결과를 뒤로 하고 손아섭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 롯데 구단과 내년도 연봉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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