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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고마운지" 우리 마을 해결사, 신세대 이장님들

입력 2015-02-2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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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 이장' 하면 연륜 많은 어르신이 연상이 되는데 이제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2~30대 이장이 속속 등장하면서 젊은이들이 떠나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혼자서 비료포대를 져 나르고, 할아버지 할머니 안마에 민원 해결까지, 젊은 새내기 이장의 활약에 마을 어른들은 요즘 신이 났습니다.

[문숙란/경남 산청군 대장마을 : 절을 해주고 싶더라고. 어찌나 고맙던지.]

경남 산청군 대장마을 37살 정원상 씨는 한 달 전, 마을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장에 추대됐습니다.

토박이 농사꾼으로 마을현황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소통 능력이 탁월했던 겁니다.

[정원상 이장/경남 산청군 대장마을 : 마을의 파수꾼으로 어머니 아버지들 다 모시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야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산 너머 전남 구례군 피아골.

처녀 이장 29살 김미선 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을 누빕니다.

대학 졸업 후 스스로 고향에 돌아와 이웃 간 크고 작은 갈등을 중재한 뒤 주민들의 요청으로 4년째 이장을 맡고 있습니다.

마을에선 척척박사, 똑순이로 불립니다.

[이규례/전남 구례군 피아골 : 처녀라 그런지 몰라도 무슨 일이든지 다 잘해요.]

특산물 고로쇠를 앞세워 대규모 관광 체험마을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미선 이장/전남 구례군 피아골 : 지리산을 신랑 삼고 섬진강을 애인 삼아 살거든요. 그래서 도시로 떠나지 않고 여기서 제 꿈을 펼치기로 한 거고요.]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고향을 지키는 20~30대 이장은 어느새 250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의 급속한 노령화와 귀농 귀촌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톡톡 튀는 신세대 이장들의 등장에 침체된 농촌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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