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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한줄 복을 엮는 사람들…'복조리 500년' 송단마을

입력 2015-02-1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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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가 되면 집집마다 복조리를 걸어두고 복을 기원하던 때가 있었죠?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세시풍속인데요. 전남 화순의 한 마을에서는 올해도 복조리를 만들며 5백년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화순군 백아산 줄기에 자리잡은 복조리마을.

마을회관에서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복조리를 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1년생 산죽을 베어다 말리고 물에 불린 뒤 얇은 대나무살을 씨줄과 날줄로 하나씩 엮으니 어느새 복조리가 만들어집니다.

[정덕균/전남 화순군 송단마을 주민 : (시집온 지) 한 40년 돼요. 21살에 와서 22살에 아기 낳고 그때부터 만들기 시작했어요.]

복조리를 만들어 온 지 5백년이 넘은 송단 마을.

많을 때는 연간 10만 개의 복조리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6농가에서 주문량에 맞춰 3-4천 개 정도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복조리 수요가 급격히 줄은 데다 값싼 중국산 제품이 밀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때 생산마저 중단됐던 복조리는 3년 전 화순군이 지역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올해는 복조리 만들기를 지역 축제로 만들어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주민들은 돈을 벌기보다 옛것이 지켜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최기현/전남 화순군 송단마을 이장 : 연세들이 많으셔가지고 노인들만 계셔서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전통을 이어갔으면 쓰겠는데 아쉽네요.]

한줄 한줄 복을 엮는 사람들.

복을 주는 마음으로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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