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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르신께 합동 세배…438년째 이어온 설 풍경

입력 2015-02-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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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강릉의 한 시골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모두 모여 마을 어르신께 세배를 올렸습니다. 올해로 벌써 438년째 이어오는 전통이라고 하는군요.

황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검은색 갓에 두루마기를 갖춰 입은 어른들이 지팡이를 짚거나 전동차를 타고, 하나둘 모여듭니다.

조선 선조 때인 1577년부터 4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합동 세배를 위해서입니다.

마을의 최고 어른인 촌장이 자리에 앉자, 모두가 세배를 올리고, 촌장은 덕담을 건넵니다.

[조규상/강릉시 위촌리 촌장 (92세) : 내가 18대 촌장이랍니다.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 가정에 행운이 많이 깃들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배례!]

주민들도 맞절로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마을 아주머니들은 오늘을 위해 준비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축제를 방불케 하는 풍경에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일가 친척들은 흥이 났습니다.

[김성진/경기 부천시 원미구 : 텔레비전으로만 많이 보던 촌장님 문화를 실제로 보니까 새롭고 신기합니다.]

[이석봉/강릉시 위촌리 : 맥을 이어왔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자녀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이런 게 다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수백 년 전통의 합동세배가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잇게 하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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