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방북 기대하던 어머니, 손수 선물까지 고르셨는데…"

입력 2013-09-23 08:45 수정 2013-09-23 13: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매년 4천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다고 하죠. 특히 이번 상봉은 역대 행사 가운데 9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았었는데,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로 이 분들의 상심이 얼마나 크실까 싶은데요, 한 분과 전화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이번 상봉 대상자 가운데 최고령이신 분이 95세의 김성윤 할머니신데요, 아드님 고정삼 씨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Q. 이산가족 상봉이 연기됐다는 소식, 어머님께 말씀드리셨나요? 알고 계신가요?

[고정삼/방북 최고령자 가족 : 알고 계십니다. 60년이 지나도 혈육의 정을 나누지 못했는데, 굉장히 기뻐하셨는데, 무산 소식에 굉장히 허탈해 하시고,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Q. 혹시 충격 받으셔서 건강에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괜찮으신가요?

[고정삼/방북 최고령자 가족 : 다음에 조금 기다리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Q. 소식 듣고 바로 어머니는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고정삼/방북 최고령자 가족 : 허탈해 하시고, 이럴 수 있느냐며 굉장히 실망하시는 것 같아요.]

Q. 이번에 방문하면 누구를 만날 예정이었습니까?

[고정삼/방북 최고령자 가족 : 여동생 둘과 조카 한 분입니다.]

Q. 함께 동행하실 계획이었는지요?

[고정삼/방북 최고령자 가족 : 제가 함께 갈려고 했습니다.]

Q. 어머니가 북쪽에 가져갈 선물을 직접 장만하셨다고요?

[고정삼/방북 최고령자 가족 : 직접 백화점에 가셔서 내복과 시계 등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Q. 이전에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고정삼/방북 최고령자 가족 : 옛날에 신청했는데,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이산가족은 한국에 있는 우리 아버님의 동생인 고모님을 만났는데, 이북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Q. 이전에도 여러번 북한에 의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직전에 무산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개성공단도 재가동되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도 컸었는데, 그래서 더 상봉 연기의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고정삼/방북 최고령자 가족 :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믿고 남북관계가 잘 이뤄지고 해서 이번에는 될 줄 알았는데 참 60년이 넘도록 혈육의 정을 못 나눴는데 이번에는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서 실망이 큽니다.]

Q. 북한이 '취소'라고 얘기하지 않고 일단 '연기'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우리 정부에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죠.

[고정삼/방북 최고령자 가족 : 우리 정부는 할만큼 했다고 봅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도 추석에도 전화가 오고, 북한은 인도적 차원에서 하루빨리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기사

"뒤통수 맞은 것 같다" 연기 소식에 애끓는 이산가족 잘 나가다 샛길로 빠진 북한, 속내와 향후 전망은? 북한 일방적 통보 배경, 금강산 불만? 이석기 구하기? 북한, 이산가족 상봉 돌연 연기…정부 "반인륜적 행위"
광고

JTBC 핫클릭